올 상반기에 새로 선정될 수도권 제3 무선호출 사업자의 식별번호를 놓고벌써부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수도권 제2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정보통신부가 제3 무선호출 사업자의 식별번호를 015로 정할 것이라는 방침이 나돌자이의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2 선호출 사업자들은 "015는 단순한 망식별번호가 아니라 제2사업자들의브랜드"라고 주장하면서 "제3 업자에게 015를 배정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브랜드 이미지를 거저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015를 홍보하기 위해 지출한 광고판촉비만 매년 50억원이상씩 들었다"면서 만약 제3사업자에게 015를 배정할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제2 사업자들은 또 제3사업자가 015를 식별번호로 배정받을 경우 포화상태에있는 무선호출 국번의 배정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제2 무선호출사업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의 식별번호 배정문제는 국가적인번호자원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대전제 아래 이뤄지는 것으로 사업자들이 왈가왈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올 상반기 중 새로 선정될 30개신규사업자를 포함해 식별번호를 전면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므로제3 무선호출 사업자의 식별번호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적절하게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3 무선호출사업자의 경우 가입자가 1백만명을 넘어서는데에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번호를 배정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번호를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012 또는 015를 배정하는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업계에서도 "제2 무선호출사업자들의 식별번호에 대한 문제제기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제3 사업자가 등장할경우 광역삐삐서비스 등 기존사업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제2사업자들이 기득권을 주장、 상응하는 대가를 획득하기 위한 홍보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