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거기서 일하는 게 아니오. 사실 나는 아침에 나리타에 가기로 되어있소. 클라우디아는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고. 우린 원래오늘 밤만 거기서 지내게 되어 있었소. 전차 케이블이 끊어졌을 때만 해도 우린 그저 온천욕을하는 중이었다오."
"다행히 우리가 근처를 지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어쩔 뻔 했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클라우디아가 맞장구를 친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여기 이렇게 모셨으니 이제 할 일이 뭐죠? 제7우주정거장으로 다시 모셔다 드릴까요? 어쨌든 이렇게 안전하게 살아 있다고 알려나줘야겠어요. 걱정하고 있을텐데."
제시가 이마를 찌푸리며 묻는다.
"혹시 이렇게 헤매고 있는 사람 또 있어요?"
"없을 거예요. 우리가 마지막 스케줄에 탔거든요. 타고 있던 사람 아무도없었어요."
클라우디아가 답한다.
"다행이군요. 그럼 무선으로 연락해 줘야겠어요."
"잠깐만요.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세요?"
클라우디아가 제시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으면서 은근한 목소리로 묻는다.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제시는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앞가슴쪽에 옷섶이 약간 열려 있는 클라우디아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그녀의 시선을느끼면서도 클라우디아는 옷을 여맬 생각을 않는다.
제시의 눈에는 클라우디아의 가슴이 꽤 매력적이다. 얼굴이나 몸매나 빼놓을데 없는 편이다.
"흠,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 우리 아가씨는?"
달콤한 목소리로 묻는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뭐 꼭 그럴 필요는 없거든요. 그래, 어디로 가는 길이라구요?""삼일 후에뉴질랜드에 착륙하기로 되어 있어요. 온 데로 가고 싶지 않아요?"
제시의 따뜻한 갈색 눈이 클라우디아의 몸매를 탐닉하고 있다. 톰은 흥미있다는 눈빛으로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방해가 안 된다면요. 그냥 여기 있다가 뉴질랜드에서 같이 내리고 싶은데.
가고 싶었던 나라 중의 하나거든요."
"그래요. 뉴질랜드도 거길 보고 싶어할 거예요. 우리 셋이 먹을 양식이나충분한가 일단 물어보죠. 아니 넷이 되나요?"
제시가 고비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 쪽도 여기 있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