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44)

"아, 그거요? 얼마 전에 우리 그물에 시체가 몇 들어왔는데 신분증 같은것도 없으니까 그들이 틀림없이 여기서 왔다고는 할 수없지만 우리 항로에서보는 다른 잡동사니 쓰레기하고 같이 들어와서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 사람들 누구였을까요?"

우주 정거장의 착륙지 위를 한 바퀴 돌던 제시가 톰에게 말한다.

"됐어, 톰? 애기 기저귀 갈 듯 한 번 곱게 눕혀봐."

"알았습니다. 선장님"하며 톰은 착륙할 수 있도록 엔진을 후진 기어에 놓는다.

제시는 다시 고비를 향한다.

"시체라고 했지, 사람들이라고는 안 했잖아요?"

엔진을 끄며 묻는다.

"또 다른 질문 있으세요, 박사님?"

"그래도 사람 같이 보였다는 것 아니오, 그렇죠?"

"생기기야 박사님이나 나 같이 생겼죠. 셋이었는데 둘은 남자고 하나는 여자였어요. 남자는 둘 다 라틴계로 한 서른 살쯤으로 갈색 머리, 갈색 눈의마른 체형이었고 여자는 동양계로 20대 초반에 이쁘장하게 생겼었어요.""그런데 다들 사이보그였다구요?"

"네. 그래도 그런 사이보그는 처음 봤죠. 기계적인 것 하나 없이 정말 자연스러웠답니다. 점까지 있었다니까요. 그 정도로 자연스러웠어요. 좀 이상한건 그 중의 하나가 샌 디에이고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죠."제시는 안전 벨트를 풀더니 자리에서 일어선다. 고비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않고 있다. 비상 차량을 탄 고바야시 직원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거기 생각으로는 그들이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 것 같소?"고비가 다시 입을 연다.

"글쎄요? 낸들 알겠어요?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고는 본부에연락했답니다."

"그랬는데요?"

"도청 방지가 안된 일반 채널로 연락했는데……."

제시는 셔틀의 출입구 쪽으로 사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정비사에게 손을 들어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하여튼 일초도 안돼서 우주 정거장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우연히 우리 신호를 받게 되었다면서 하는 말이 그 "마네킹"이 자기네 것이니좀돌려줄 수 있겠느냐고요. 그래 주면 정말 고맙겠다면서요.""사이보그가 우주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별 말 안 했어요. 당시 개발하던 실외 골프 코스에 쓸 실험용이었다나 뭐라나 하는데 안전 테스트 중에 보호망을 빠져나간 것 같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