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재료 등 반도체 주변산업의 저변확대와 균형발전을 위해 반도체장비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고 재료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한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국내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이 뛰어난 D램은 물론 향후 중점육성시켜 나갈 비메모리 등 소자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소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돼 있는 장비.재료 등 주변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보고 업계차원의 "주변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 본격 추진한다는보도다.
반도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해 추진될 반도체장비 전문인력 육성방안은 국내장비업체들의 숙원사업인 "사람문제"를 해소, 장비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국내에 마땅히 장비관련 인력을 조달할 방법이없어 소자업체나 관련 장비업체들로부터 스카웃을 하거나 아예 신입사원을모집해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교육시키는 방안을 택해 보기도 했지만 결국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반적인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장비업체들의 기술인력 수요가크게 늘어나면서 고급인력의 "몸값"이 크게 올라 인력충원이 한층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도 커졌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장비업체들로서는 복지를 비롯한 제반 근무환경면에서 소자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뒤지는 점을 "돈"으로 보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반도체협회와 소자업체를 주축으로 이같은 장비인력 육성방안을마련한 것은 장비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설령 당장은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주변산업의 육성 마인드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업계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18개 관련업체가 모여 "기술개발협의회"를 발족시킨 데 이어 빠르면 올 상반기안에 장비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천안지역에시범적으로 기술교육센터를 운영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안산 등 타지역으로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교육센터는 장비업체들의 신입사원교육은 물론 기존인력들의 재교육을통한 전문인력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대학과 연계해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산.학 협력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재료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핵심기술의 조기 국산화를 위해 정부가추진해온 중기거점 기술개발사업에 포함시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재료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핵심재료를 조기 국산화하고 실제로국내 소자업체들이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용화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보고, 현재 장비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중기거점과제에 올해 포토리지스트등3~4개의 핵심재료를 추가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자본재산업 기술개발사업등정부차원의 재료사업 육성정책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간다는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당국 및 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조만간 수요자인 소자업체와공급자인 재료업체가 대거 참여하는 "국산화 협의회"를 구성해 중기거점과제선정을 위한 수요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비.재료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주변산업이 소자산업에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낙후돼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나온 것도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업계의 자발적인 실천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와 주무부처의 노력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번에 업계가 마련한 인력육성방안이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통해 고등학교나 대학 등 각종 교육기관에 반도체 장비관련 학과를 신설,인력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