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46)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군요. 이 분만 태어날 때입었던 것 같은 옷을입고 계셨는데요? 클라우디아 카토인지 카코인지는 본적도 없는데요?"

다나카가 인상을 찌푸린다.

"뭔가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리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부하 중의 한 사람에게 묻는다.

"기록에는 어떻게 나와 있지, 하시모토?"

하시모토는 가죽 케이스에서 데이터 링크를 들어올려 뭔가를 기입하더니화면을 읽는다.

"마지막 운행 시간인 22시56분에 한 남자와 여자 손님이 곤돌라를 타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나카가 곧 불이 붙으려는 석탄 같은 눈빛으로 고비를 올려다본다.

"보십시오, 선장님."

비난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구조 작업을 하실 당시 워낙 경황이 없어 숫자에 착오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하시모토가 잠시 기내를 둘러보면 어떨까요? 만약 투숙객 중 한 분이라도 여기 우주 정거장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생긴다면 회사로서는 너무나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입니다. 법적인 문제는 물론이고요. 이해하시겠죠?"하시모토는 이미 그린스페이스Ⅱ 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착오 같은 건 없습니다, 다나카씨. 그리고 누구도 내 허락 없이는 기내에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주회의의 헌장이 밝혔듯 그린스페이스Ⅱ는 1백% 외교 면책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그럼 나중에 제 사무실에서 의논하는 것이 좋을 듯 싶군요, 선장님."

짤막한 미소를 띠며 다나카가 답한다.

"잠깐."

사다리 끝에서 하시모토를 맞은 톰이 말한다. 그녀의 우주용 작살이 이미하시모토의 목에 겨누어져 있다.

"어딜 가는 거지?"

하시모토가 순간 움찔하더니 몇 발짝 뒤로 물러나 톰을 노려본다.

"잘 생각했군. 이 작살은 우주에 투기된 큰 사이즈 쓰레기를 잡아들이는거라우. 거기 정도면 딱 맞을 사이즈지."

돌아가는 하시모토의 얼굴이 어두워져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지시를기다리는 눈빛으로 다나카에게 돌아선다.

"괜찮네, 하시모토. 거기 그냥 있게."

"좋은 생각이세요, 다나카씨."

동의한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제시가 말을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