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호기자
올해 일본 방송업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로 디지털위성방송을 빼 놓을 수없다. 디지털위성방송은 데이터를 디지털로 압축하므로 많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송출할 수 있다. 따라서 시청자는 앞으로 CS안테나와 전용단말기를구입하면 다양한 전문채널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1개사가 보유할 수 있는 TV방송 채널수를 2개로 한정시켜왔다. 그러나 우정성 산하의 전파관리심의회는 1개사가 12개 채널을 보유할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본의 채널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DMC(일본 디지털방송서비스)가 일본 새틀라이트시스템스(JSAT)의통신위성 "JC-SAT 3호"를 이용해 오는 4월 시험방송을 거친 뒤 9월부터 본격적인 위성 디지털방송을 실시함에 따라 50개 정도의 채널이 늘어나게 된다.
또디렉TV재팬도 SCC의 통신위성 "슈퍼 버드"를 통해 빠르면 내년 초부터 디지털위성 다채널방송을 시작, DMC의 2배인 1백개 정도의 채널을 추가하게 된다.
위성 디지털 다채널방송의 실시는 같은 유료방송체제인 기존의 위성방송과케이블TV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블TV업계는 체제정비도 아직 끝마치지 못한 상황이어서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오는 4월 실험방송을 실시하는 DMC는 지난달 케이블TV업체들의 반발을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안테나 설치에 따르는 비용부담과 케이블TV를 배려한 영업활동"이라는 케이블TV연맹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DMC의 디지털위성방송은 케이블TV를 통해 재방송될 예정이지만케이블TV에 가입하지 않아도 DMC의 50여개 전문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의 보급이 저조해지면 TV전화서비스 등 일본의 양방향 미디어계획에도지장을 가져올 위험성이 있다.
DMC측도 위성디지털방송서비스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방송을시청하기 위해서는 전용 수신단말기와 안테나를 구입해야 하는데, 이들 가격이 총7만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초기투자부담액이 케이블TV설치비용을넘어서기 때문이다.
한편 통신시장은 지난해의 이동통신 붐이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94년 12월이후 계속된 서비스 요금인하로 일본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이미 8백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말에는 1천2백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주파수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아날로그방식의 디지털방식으로의 전환이 올해에는 도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더욱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7월 서비스를 개시한 PHS(간이휴대전화)서비스는 싼 이용요금을무기로 큰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다. 보급부진의 요인으로 서비스지역이 좁다는 점과 자동차와 같은 이동체안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으나, 가장 큰 이유로는 휴대통신업체들이 PHS서비스에 대항키 위해 실시한 휴대전화 서비스요금 인하조치를 들수 있다.
지난해 말 집계한 PHS서비스 총가입자수는 61만명 정도. 일부 거대 상사들이PHS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로 관련업체들이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휴대전화가입자수 8백5만명에 비교하면 아직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비해 이용자의 부담이 가벼운 만큼,인프라가 정비되는 올해에는 PHS보급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시장과는 달리 일반전화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각 통신업체들의 서비스요금인하 조치 등은 더 이상시장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곧 바로 수입과 이익의 감소로 이어지는 "자기살깎아먹기"가 될 뿐이다.
그러나 NTT로서는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 분할논의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