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VAN업계, 단말기 판매 "2중고"

직불 부가가치통신망(VAN)업체들이 비자.마스타카드사들의 잇단 직불단말기가격 지원과 함께 은행들의 무상 및 저가 공급 요구로 인해 직불 단말기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직불 VAN업체들의 단말기를 판매하고있는 대리점 및 총판들이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에 있어 직불 카드 시행초기부터 혼란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마스타사가 각각 30억원에서 40억원의 단말기보급 지원 자금을 은행권을 통해 가맹점에 전격 지원함에 따라 단말기 가격이 80만원대에서 40만~50만원선의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또 각 은행들이 직불VAN사에 대해 자사유치 가맹점에 대한 단말기 공급권을주는 댓가로 단말기를 원가내지는 무상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은행이 유치한 가맹점이 POS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대형유통점일 경우 시가로10만원 상당의 암호화 장비인 핀패드를 무상으로 제공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정보통신을 비롯해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직블VAN업체들은 기존의 신용카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직불카드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가맹점 유치는 은행이, 단말기 공급은 VAN사가 각각 전담하도록 돼 있는 "직불카드 시행규칙"을 은행과 비자.마스타사들이 이용, 단말기저가 공급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미일부 VAN업체들의 총판 및 대리점들은 이같은 단말기 공급을전면 중단해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자 및 마스타사가 단말기 보급지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직불인프라 조기확산을 통해 자사의 로고 사용수수료를챙기려는 수단"이라며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단말기 가격 질서를 깨트리는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