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무선호출 사업에 시계업계의 대표가 나섰다. 한국 시계산업의 선두주자인 오리엔트시계(대표 강춘근)가 정보통신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수도권무선호출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엔트시계는 지난 59년에 창업해 40년 가까이 시계로 한 우물을 파 온시계전문업체. 한해 매출액이 7백억원정도인 전형적인 전문업체이다. 오리엔트시계는 그러나 최근 몇 년사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저가 외산시계와군소 시계 업체의 난립으로 외형 성장이 정체되자 시계만으로는 더 이상의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오리엔트시계가 변신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구가하고있는 정보통신산업으로 그 중에서도 회사의 규모에 걸맞는 무선호출 사업을1차 목표로 선택했다.
오리엔트시계의 무선호출 사업준비를 총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지난해 7월발족한 정보통신사업추진팀을 이끌고 있는 호기탁상무.
현재 외부전문가 5명과 자체인원 5명으로 구성된 추진팀이 정통부의 평가기준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리엔트시계는 정부의 심사기준이 기술력과 중소기업 육성계획에 초점이맞춰져 있다고 보고 컨소시엄 구성주주로 중견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체를 최대한 참여시켜 정보통신분야 신규업체로서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단순한 지분참여가 아니라 컨소시엄 내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있는 제조업체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중소 정보통신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기여한다는 생각이다.
오리엔트시계는 무선호출사업을 수행할 컨소시엄의 이름을 두리이동통신(가칭)으로 지었다. 설립자본금은 1백억원 규모로 예정하고 있으며 가능한오리엔트의 지분을 낮게 책정해 컨소시엄 구성주주들의 참여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무선호출시장이 그동안의 고성장세를 지나 정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판단과 달리 오리엔트시계는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이 앞으로도 상당기간동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15세에서 49세까지로 퍼져 있는 무선호출 가입자 연령도 아래 위로더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무선호출 가입자수가 2천년경에는 1천3백3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 가입자 수도 제3사업자가 사업을 개시하는 97년에 7백64만명에 이르며 2천년까지는 수도권만 1천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오리엔트시계는 사업초기 연도인 97년에 15만명의 가입자를 유치,2%의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98년 70만명, 99년 1백5만명, 2천년에는 1백3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13%내외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를세워놓고 있다.
수익성에 있어서도 시장쟁탈전이 심화돼 현재보다 가격이 더욱 내려간다하더라도 가입자수가 40만명에 달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98년부터 흑자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엔트시계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시계산업에서 축적된 정밀기술과 컨소시엄 구성주주들의 정보통신 아이디어를 결합해 실질적인 기술력을 보유한최상의 통신서비스기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성남 소재 기술연구소에서는 최근 선진국에서 개발된 페이저시계도 자체생산이 가능하도록 연구해 놓았다.
오리엔트시계는 1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매년 시상하는 경제정의기업상을 수상했다. 기업의 사회공헌도, 청렴성등을 평가기준으로 하는 이 상을수상하게 된 것은 오리엔트시계가 건실한 기업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리엔트시계는 중소기업 우대와 제조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선정지침에 따른다면 당연히 자사가 수도권 제3 무선호출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최상국기자>
호기탁 오리엔트시계 정보통신사업추진팀장
오리엔트시계는 지난 40여년동안 국내 시계산업의 견인차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정밀산업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안정된 기업환경 속에서 다가오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도약하기 위해 시계산업에서 축적된 정밀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정보통신분야에 본격 참여하고자 오래전부터 사업기반 구축에 노력해 왔습니다.
오리엔트시계는 튼튼한 재무구조와 건실한 기업이미지를 바탕으로 전세계를하나로 이어주는 정보통신사업에 참여, 첨단 정보통신사회 실현에 일익을담당하고자 무선호출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지닌 안정된 중견기업으로서 오리엔트시계가 주도하는컨소시엄인 두리이동통신(가칭)에는 전자.정보통신 관련 제조 유망 중소기업을 주요주주로 참여시켜 실질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최상의 통신서비스기업을만들겠습니다.
오리엔트시계가 무선호출사업자로 선정되면 시계산업의 정밀기술을 무선호출서비스에 적용, 신규 참여업체로서의 이점을 최대한 발휘해 저렴한 통신서비스와 첨단통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한차원 앞선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