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제3수도권 삐삐 사업자선정" 업계 촉각

올 상반기 중에 수도권 지역에는 제3 무선호출사업자가 탄생한다. 또한 발신전용휴대전화(CT-2)서비스의 신규사업자도 새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서울이동통신.나래이동통신 등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과, 새롭게 무선호출 및 CT-2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규사업자 선정 이후의업계 구도에 대해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기존사업자들과 신규사업 추진기업들간의 물밑 제휴설이 나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제까지 015사업자들의 연대 구조도 신규사업자 선정 이후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가 신규사업자 출현 이후의 구도에 대해 벌써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는 이유는 무선호출이나 CT-2 모두 지역별로 사업자가 허가된다 하더라도전국사업자가 엄존하는 서비스의 성격상 전국의 지역사업자들이 연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업특성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새로 사업권을 획득하게 될 사업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무선호출사업자들과 연대해야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자들과의 마찰은불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92년에 허가된 전국의 제2 무선호출사업자들이 한국무선호출협의회를 결성해 제1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 012 대 015라는 단일한 전선을형성해 왔다.

이들은 한국이동통신이 전국사업자로서의 특성을 살려 전국 광역서비스를들고 나오자 전국의 사업자들이 연대해 지역사업자들도 전국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음을 보여줘 협력관계를 단단하게 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CT-2서비스를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 준비를 위해 한국무선통신연구조합을 결성하고 기존의 한국무선호출협의회 조직을 통합함으로써제2 무선호출사업자로서의 연대를 CT-2분야 끌고 갈 것임을 명백히 한 바있다.

신규통신사업자 선정 이후 벌어질 업체들간의 제휴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상황으로 예상할 수 있다.

먼저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 양사가 모두 수도권 CT-2사업자로 선정되고 전국의 015무선호출 사업자들 또한 그 지역의 CT-2사업자로 선정되는경우다.

이같은 사업권 획득은 제2 무선호출사업자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하는 과제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이들의 절대적인 희망사항이다.

이 경우에는 단지 수도권 제3 무선호출사업자와의 관계 설정 외에는 별다른문제가 없게 된다.

물론 이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수도권 제3 무선호출사업자를 한국무선통신연구조합 회원사로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서울이동통신정의진사장과 나래이동통신 김종길사장은 입을 모아 "No"라고 대답한다.

그동안 전국의 015사업자들이 연대해 쏟아부은 노력을 신규사업자에게 거저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제3 사업자에게도 식별번호로 015를 배정할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은 "015는 식별번호일 뿐 아니라 제2 사업자들의 브랜드"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제3 사업자에 대한 분위기는 배타적이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은 015사업자들의이같은 이야기가 "015연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일종의 권리금(?) 액수를높이려는 정치적인 발언에 불과하다"는 입장으로 약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질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우는 서울이동통신이나 나래이동통신중 한 업체가 CT-2사업자선정에서 탈락할 경우로 이 때는 업체간의 손잡기 경쟁이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무선호출사업자가 아닌 제3의 CT-2사업자와 제3 무선호출사업자가손잡는 경우 *CT-2사업자로 선정된 무선호출사업자가 제3무선호출사업자가손잡는 경우 *제3무선호출사업자가 한국통신 또는 한국이동통신과 손잡는경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대비책 마련에 구심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수도권 CT-2사업에 출사표를던진 이수화학과 015사업자중 한 회사가 사전협약을 체결해 놓았다는 소문마저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당사자로 거론된 회사는 펄쩍 뛰고 있다.

이 밖에도 일부지역의 015사업자들이 CT-2사업에 소극적인데다 무선호출사업자들에 대한 대기업의 M&A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아 어떤 식으로든 구도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015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어렵사리 결성해 놓은 한국무선통신연구조합이시장구도의 재편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CT-2사업권 획득만이이같은 문제를 모두 해소할 수 있다면서 사업권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