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30);진로그룹 무선데이터

진로그룹(회장 장진호)만큼 애주가에게 친근감을 주는 기업도 드물다. 지난수 십년간 소주 업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수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 식음료를 비롯해 유통.물류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진로그룹이 오는 21세기 종합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보통신사업에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올 상반기 안에 허가할 신규통신사업자 선정 경쟁에무선데이터사업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진로그룹의 정보통신사업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룹 계열사인연합전선을 기반으로 초고속 정보통신기반구축의 핵심장비인 광통신장비를비롯해 통신기자재.통신선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면서 정보통신 분야에 뛰어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인도에 무선호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합작사 설립을추진하고 있고 케이블TV업체인 (주)GTV 등 방송영상사업 참여를 계기로 초고속정보통신망 및 멀티미디어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진로그룹이 이번 무선데이터통신 사업 추진역시 종합그룹으로서 도약하기위한 전략적인 차원이다. 주력업종인 식.음료를 비롯해 유통, 물류분야사업을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고 이같은 사업에 가장적합한 분야가 무선데이터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진로그룹이 정부의 신규통신사업 참여 분야를 무선데이터통신으로 선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진로그룹이 무선데이터 통신사업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 것은지난 94년 12월부터다. 그룹 기획조정실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무선데이터사업 등의 진출을 다각도로추진했다.

진로그룹은 지난해 10월 장기적으로 성장의 가능성이 크고 현실성을 감안해무선데이터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40명으로 구성된 "정보통신사업단(단장이희정그룹기조실장)"을 구성하는 한편, 컨소시엄 구성 등 사업 참여에 박차를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정보통신 제조업체를 비롯해 중소기업, 물류기업,금융.보험 등을 포함한 1백여개 전문업체를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계획이다.

진로그룹은 올 상반기중 전국사업권을 획득하면 자본금 1백억원으로 GTI(Grobal Telecom Incorporation.가칭)을 설립하고 이 분야에 오는 2000년까지총 3천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진로그룹은 사업권을 획득하면 97년 상반기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사업을준비중이며 사업 2차 연도까지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 및 고속도로를 중심으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오는 2000년내 전국망 서비스에 나선다는 야심찬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협력사로 미국 에릭슨US사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으며 이달 중으로 해외설비 공급업체와 기술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서비스 방식도 가장 보편적인서비스인 전용 패킷망방식을 도입, 국내에는 전무한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의 보급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진로그룹이 무선데이터사업 추진에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다른기업과달리 가입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보험.유통사 등 다양한 가입자들을 위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및단말기를 개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진로그룹은 무선데이터서비스의 단말기 기술.응용분야와 저렴한 사용요금등이 복합적인 효과를 낼때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일반소비자들의 업무와삶의 질 향상에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정보통신사업자 선정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광통신사업을 비롯해 초고속정보통신망, 위성통신사업 등을 총망라해 21세기 첨단 정보통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김위년기자>

이희정 진로정보통신사업단장

진로그룹은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들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럴 경우 차세대 이동통신인 무선데이터통신을 고객들이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선데이터통신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받을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저희들의 취지입니다.

진로그룹은 유통.물류가 주력업체인 기업으로 그룹에서의 필요성과 일반사용자들의 필요성이 부합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따라서 이 사업을 단기적인 사업으로 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응용분야가 넓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그룹이 지향하고 있는 무선데이터사업은 "국민의 질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국가정보통신기반의 구축에 일조를 기한다"는 신념으로 사업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간접자본투자라는 측면에서 전그룹차원에서사업을 지원하고 육성 발전시킬 것입니다.

진로그룹은 결코 외국 통신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 다가오는 국내 통신시장의 개방에 대비할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