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물결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가의 산업정책 방향이 소프트웨어(SW)산업으로 모아지고 있다. SW산업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으로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산업환경을 고려할 때 국내 SW산업의 중흥을 떠맡고 있는 한국SW산업협회의 역할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SW산업협회에게는 올해가법정단체로 재탄생한 원년이자 첫 사업연도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순수 민간업체들이 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한국SW산업협회는 지난해 SW개발촉진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지원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마련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SW산업정책을 중추적으로 추진하는 법정단체로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등제6기 신임집행부를 출범시켰다. 법정단체로 자리매김한 상태에서 신임집행부가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SW산업협회가 총회에서 확정한 올해의 사업계획은 협회가 어떤방향과 의지로 SW산업을 육성해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SW산업 진흥에 필요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정책지원 등주변여건이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SW산업협회의 올 사업계획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부예산에서50억원을 지원받아 SW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오는 6월까지 설립한다는 것이다. 전문SW 기업인을 양성하고 아이디어 보유자에 대한 창업을 지원해 SW산업의 기반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은새로운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 SW기술력 제고를 위한 인재 양성 및 전문인력 확보에 노력하겠다는대목도 눈에 띈다. 이는 SW산업의 발전이 우수한 젊은 인재를 많이 발굴해전문인력으로 양성해야만 가능하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부터해결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여겨진다.
중국.인도.동남아국가 등과 국제협력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이를 위해 정보시스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이들 국가로부터 통상사절단을 초정하는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뒤떨어졌으나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국가들과 기술이전 및 교류협력을 통해 새로운 장을 넓혀 우리 SW산업이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분석된다.
이같은 주요 사업들은 정부가 SW산업 육성에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장이기도 하다. 이들 사업은 정부의 SW산업육성의지가 없다면 한국SW산업협회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 성과가 미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역으로 정부가 아무리 SW산업을 육성하려고 해도 그 핵심을 담당하고 있는단체의 그릇이 이를 담아낼 수 없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SW산업협회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그동안 회원사가 영세해 협회 재정이 넉넉지 못할 뿐아니라 집행부의 추진력과 기획력도 빈곤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제 겉도는 산업정책 때문에 우리의 SW산업 발전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안된다.
이번에 새로 구성된 집행부는 그동안 노출된 협회 자체의 문제점과 겉도는지원정책을 과감히 쇄신해 국가경쟁력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SW산업을 키워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