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32);한라그룹 국제전화

건설.에너지.중장비.자동차부품 등 중공업 위주로 국가 산업발전을 선도해온 한라그룹이 이번 정부의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전에 참여하는 분야는 국제전화사업이다.

재계 15위권인 한라그룹이 국제전화사업에 참여를 선언한 올해를 "제2의도약의 해"로 삼고 있는 것은 올 상반기중 사업권을 획득해 오는 2000년 정보통신을 제2의 주력사업으로 하는 종합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수립했기 때문이다.

한라그룹의 21세기 전략은 그룹의 산업구도를 중공업 등 인프라 산업에서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기존의 위성사업과 시스템통합(SI) 등 사업기반을 다양하게 추진한다는 것이다.

해외 인프라산업 진출의 선두 업체가 통신 인프라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사업권 획득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룹의 이미지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달리 통신사업에 상당히 연관성이 깊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저 광케이블 투자 컨소시엄 참여 *해저케이블 준설선 운용 *한라마이티 정보통신 SI사업 *무궁화1.2호 위성제작사업 *만도기계와 한라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 기술개발 등이 정보통신 인프라를구축하기 위해 그간 그룹 차원에서 준비해온 사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라중공업은 무궁화 1.2호의 주요 부품인 페이로드 어태치 피팅(PAF)및 노즈콘 어댑터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미 MD사에 위성발사체및 인공위성 설계.제작에 전반적으로 참여했고 TRW 인공위성 제작사업에도직접 참여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 상당한 기술개발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라그룹이 국제전화사업 참여를 본격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그룹 기조실 및 중앙연구소,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 50명으로 "한라국제전화사업추진단(단장 문정식 한라마이티대표)"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권 획득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라그룹의 컨소시엄은 상장법인 위주의 유망 중소기업을 비롯해 통신전문업체, 국제통신 수요유발업체, 기간통신망 운영업체 등을 중심으로 이달말까지40~50개사를 대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컨소시엄 구성은 80% 정도가완료됐는데 참여업체는 한일시멘트.대한전선.단암산업.고려아연.한국타이어.성미전자 등이다.

한라그룹은 오는 6월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하면 자본금 6백억원으로 한라텔레콤(가칭)을 설립하는 한편 오는 2000년까지 이 분야에 모두 1조억원을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 위성.해저케이블 등 국제통신망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통해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고 외국의 우수한 기술인력을 영입해 핵심기술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산장비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통신망을운영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인 만도기계 중앙연구소 조직을 자동차.통신연구소로 확대개편하고 국산화 장비 활용을 위해 전문 중소기업체를 집중 육성하며 국내통신업체간 기술교류.공동기술개발을 적극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라그룹은 사업개시 초기 연도인 98년에 1천억원(시장점유율 10%)의 매출액에 이어 오는 2000년 3천억원(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최상국기자>

문정식 한라그룹 국제전화사업추진단장

한라그룹의 국제전업은 운용의 효율성과 기술력 제고를 통해 대내.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국민의 통신편의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하면 선발주자인 한국통신이나 데이콤보다나은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신속하게 제공, 최단 시일내에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신규사업 분야에서 그간 견지해온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제전화사업에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의 개척에도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한라그룹은 연구개발 분야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온 기업입니다. 따라서국제전화 사업에도 독자 기술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국가경쟁력은나름대로 확보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제전화 사업 추진에 보다 건실한 국내의 중소.중견기업들과 공통의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국가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한라그룹은 이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