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PC붐"을 타고 PC주변기기인 프린터시장도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캐논과 세이코엡슨 2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잉크제트방식컬러프린터 출하대수는 94년 79만5천대에서 지난해에는 1백48만대로 2배 증가했다. 잉크제트방식 컬러프린터는 소모품인 잉크카트리지 및 전용지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어느새 컬러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정착 단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잉크제트방식 컬러프린터를 사용하여 A4사이즈 그래픽데이터를 고해상도(파인모드)로 인쇄하는 데는 적어도 10분이상이 걸린다. 게다가 전용용지를 사용할 경우는 출력상태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지만 보통용지로 출력할경우는 글자모양 등이 흐트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결점들 때문에이제품은 사무실용으로는 별로 보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디자인회사, 설계회사, 출판사등 컬러출력기가 필요한 특별한분야의 업체들은 프린터모뎀을 탑재한 풀컬러복사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프린터모뎀 탑재 컬러복사기의 경우는 본체와 소모품 등이 모두고가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일본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프린터의 대부분은 페이지인쇄가 가능한흑백 레이저프린터다. 흑백 레이저프린터는 인쇄상태가 좋을 뿐 아니라 출력속도와 네트워크환경에 대한 대응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이다. 흑백 레이저프린터의 이러한 특징은 컬러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앞으로 컬러 프린터시장의 주도권은 레이저방식 컬러프린터가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93년 11월 미QMS사가 세계 최초로 시판을 시작했다.
그후 소니텍트로닉스, 히타치제작소 등이 일본시장을 노려 시판에 들어갔으나이들 업체는 일부 특수용만을 생산했기 때문에 지난해 일본출하 총대수는3사 합쳐 1천대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거대 프린터업체들이 이 시장 참여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이미 제품발표를 끝낸 캐논, 코니카, 애플컴퓨터, NEC등 4사의 연간 판매목표를 단순집계해도 올 한해 이 시장규모는 5만9천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4사 이외에도 후지제록스, 카시오계산기 등이 참여를 계획하고 있어올해 컬러 레이저프린터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해 휴렛 패커드(HP)사용으로 OEM공급하고있는 코니카는 이 시장 진출이 캐논에 이어 두번째로 비교적 빠르다는 점을들어 일본 컬러프린터시장의 20~30%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코니카제품은 세계최대의 프린터기업인 HP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프린터의 품질은 보장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일본시장에서 판매는 아직 미지수다. 코니카는지금까지 복사기를 판매한 경험은 있으나 프린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시판에 들어간 12월 한달만에 3천대 가까이 판매해 출발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 레이저프린터시장의 5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캐논이 컬러기종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은 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캐논이 이 시장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장규모가 달라진다"고맣한다. 제품발표 시기를 보아도 캐논이 이 업계의 주도자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캐논이 가장 처음으로 컬러 레이저프린터를 발표했다.
코니카는 11월 30일, 애플이 올 1월11일 시장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관계자들은 코니카와 애플이 캐논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 하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앞날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20만~30만엔 정도인 사무용 흑백프린터와 비교해 본체가격은 아직 비싸다. 사무표준이 되고 있는 OS"윈도" 대응만이 가능한 기종도 69만8천엔에 이른다.
그러나 프린터모뎀을 탑재해 사용하는 풀컬러복사기 가격이 2백만엔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지비도 비싸게 먹힌다. 캐논의 흑백 레이저프린터 "LBP-730"은 A4에 5%인자할 경우 토너가격이 4.5엔, 용지가 2.1엔으로 총 6.6엔이 소요된다. 그러나 컬러프린터의 경우 캐논의 토너가격이 아직 미정인 관계로 다른 업체제품과 비교할 수밖에 없으나 코니카제품을 놓고 볼 때 A4 풀컬러를 출력할경우 18엔이 들어 용지값을 포함하면 20엔을 넘게 된다. 흑백聖프린터와 비교하면 가격이 3배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프린터모뎀 풀컬러복사기는 월1백장을 복사할 경우 흑백 레이저프린터 10배이상의 보수비용이 든다. 이와 비교하면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유지비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컬러기종은 현재 기술로는 흑백에 비해 제품가격과 유지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앞으로 컬러 레이저프린터 보급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인하를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