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 컴퓨터사가 교육용 컴퓨터를 전략사업으로 설정, 전통적으로 애플컴퓨터사가 지배하고 있는 교육기관 수요에 대한 대대적 공략에 나섰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컴팩은 현재 4%에 그치고있는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년내에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조만간 펜티엄 1백MHz와 1백20MHz의 교육용 "프리자리오"신제품을 11종의 번들소프트웨어와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컴팩의 던 웨더슨 수석부사장은 "교육용 컴퓨터가 많은 이윤을 남기는 사업은 아니지만 연간 44억달러 규모의 이시장자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최근 애플의 전매니저였던 수 콜린스를 영입하는 등 이 사업에 강력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컴팩사가 교육용 컴퓨터시장에 대해 이렇게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무엇보다 교육용 컴퓨터 수요가 곧 가정용 수요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PC시장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교육용 시장에서는그다지 위력을 보이지 못해왔던 이 회사는 학교에서 학생이 어떤 컴퓨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지가 가정에서 부모들의 컴퓨터 구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중시, 교육용과 가정용 제품의 판매를 연계시킴으로써 PC시장에서의우위를 계속 지켜나간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 사이에는 컴팩의 시장공략이 그다지 만만할 것 같지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교육정보 전문업체인 덴버사가 최근 올해 미국 교육기관들의 컴퓨터 구매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61%가 애플제품을, 17%는 IBM기종을 선택할 것으로나타났다. 컴팩제품을 구매하겠다는 학교는 지난해보다 늘어나긴 했지만아직 7%에 불과한 상태이고 올해도 애플이 지배하는 시장판도가 크게 뒤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컴팩은 올해와 내년중으로 많은 학교들이 오래된 애플기종을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있다.
나아가 컴팩은 각 학교가 교실이나 건물간의 네트워크화를 본격 추진하고있다는 점을 중시, 자사의 네트워크 서버판매에도 적극 나섬에 따라 교육기관에 대한 컴팩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