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상의 끝, 서킷 보드의 중심 (2)

"프랭크상."

"하이."

"이쪽으로 오시죠."

로비 가운데에 있는 폭포를 가리킨다.

고개를 드니 30층 꼭대기에서부터 폭포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정글의 덩쿨줄기와 나무.야자수.수풀 등이 완전히 방치된 것 같은 야생 속에자라고 있다. 좀 위쪽으로는 구름까지 뭉실뭉실 떠다닌다.

"폭포 속으로요?"

"하이."

재미있어 하는 듯한 미소가 야즈의 얼굴에 떠오른다.

"자."

폭포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건너 고비는 그의 가이드 뒤를 따른다. 보이지않는 막이 있어 물이 튀는 것을 막아준다.

마치 열대 새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아주 밝은 색깔의 잉꼬들이 떼지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닌다. 여러 종류의 앵무새들이 지르는 소리가 온 정원에 울려퍼진다.

어렴풋한 남색 나비들이 유기섬유처럼 퍼덕거리더니 다시 바로 눈 앞에서사라진다.

폭포 한가운데에 있는 로비에서 출렁다리는 끝난다. 그들을 기다리던 좁은유리 실린더의 문이 열린다.

"타시죠."

야즈가 앞장선다. 엘리베이터는 거품이 보글거리는 속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새로 도착한 손님들을 정화하는 의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폭포는 브라질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그의 가이드가 일러준다.

"아, 그렇습니까?"

사실 그는 이미 로비에서 "서기 2006년,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를 기념하며"라고 쓰인 현판을 보았다.

"그래, 이게 바로 하라다 카즈오씨의 그 유명한 사토리 빌딩이로군요."레이밴의 데이터 베이스에서 서치하는 동안 나온 주요 단어를 거의 그대로 강조하면서 고비가 답한다.

(클릭!) 생체데이터:하라다 카즈오, 1946년 1월 26일 생(클릭!) 사진은 흰머리에 안경을 낀 하라다의 모습

(클릭!) 참조: 사토리빌딩

(클릭! 외부 및 내부 전경) 세기 초, 브라질의 열대림이 복구가 불가능할정도로 훼손되었을 때, 사토리사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하라다 카즈오는 "열대림 비상 공중리프트"라고 알려지게 된 작전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