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SW업체들 "세계시장 주름 잡는다"

아시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컴퓨터 보급 확대와 인터네트 시대의 도래로 이 지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소프트웨어산업 질서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거대 지배업체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수도 있지만 중소규모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시아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어느 특정분야가 아니라 게임에서부터 최근의 흐름을 반영하는 웹브라우저(검색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뻗쳐 있다.

일례로 대만의 트렌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으로지난해 1천9백7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이 분야의 세계적인 업체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대만은 물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이미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산 소프트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적으로보면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러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아시아에서 자사의 시장점유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은 이유로 현지 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경쟁을 들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영향력은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80년대 외국산 소프트웨어를 모방하는 데 그쳤던 이 지역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들어 자체 제품개발 능력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들의영향력은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의 네트스케이프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판 웹브라우저 등 아시아에서 개발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을 정도다.

더욱이 인터네트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세계 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아시아 업체들을 인터네트로 몰려들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네트 시대의 도래로 "시장 접근의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아시아 업체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 의욕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것이다.

PC 보급이 급속히 증가한 것 역시 이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번창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 기반이 협소해 자국판 소프트웨어 개발을 꺼렸던많은 현지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속속 참여하면서 아시아 소프트웨어산업이번성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판매된 소프트웨어는 1백30억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오는99년엔 2백4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국 업체들의 아시아지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만 해도 애플이 중국 주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고 오라클도인도 방갈로르에 개발거점을 확보하고 아시아 언어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업체들이 독자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역외 수출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