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조원규모의 시외전화시장을 둘러싼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공방전이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데이콤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식별번호, 요금격차, 접속회선 등을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여온 양사는 경쟁 첫 달인 지난 1월 데이콤의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서비스 제공과 직결되는 회선제공 문제, 공중전화 이용문제 등은물론 상대방의 광고문구나 홍보자료까지 트집을 잡으면서 전면전에 벌이고있는 양상이다.
우선 지난 1월 한달간의 데이콤 시장점유율에서부터 양사는 첨예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이 잠정 집계한 지난 1월 데이콤의 시외전화 시장점유율은 매출액기준으로 11.4%. 전체 시외전화 이용요금 2천7억3천7백만원 가운데 2백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최종 집계가 나오면 14%에 육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는 반면 데이콤은 공중전화에서 사용된 시외전화를 포함할 경우 10%이하로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똑 떨어져야 하는 매출액을 놓고서도 이렇게 양사의 견해가 다르다보니 엄밀하게 검증할 수 없는 부문에 대한 논쟁은 끝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국통신이 데이콤의 시장점유율 10% 돌파를 근거로 요금조정을제기하고 나서자 데이콤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또 대우통신, 맥슨전자 등 전화기 생산업체들이 데이콤 식별번호082를 자동설정해 주는 전화기(ACR)를 시판할 움직임을 보이자 "특정사업자에게 유리한 전화기의 판매에 관한 협조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판매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별도록 양사가 신청한 전화기의 형식승인신청을"정전용량 부족"을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따라 맥슨전자로부터 제품을 OEM공급받아 판매할 계획이었던 대우통신은 "협조"키로 했고 맥슨전자는 관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통신이 다양한 공세를 펼쳐 오자 데이콤은 "한국통신의 데이콤목줄죄기 공세가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다"고 판단, 온갖 수단을 동원한 반격작전에 나섰다.
데이콤은 "한국통신이 업체에 보낸 공문은 협조요청이 아니라 사실상 협박에가깝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같은 사례는 한국통신측이 교환기 등 각종통신설비를 이들 업체로부터 납품받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부도덕한 처사"라는 것이 데이콤의 주장이다.
데이콤은 또 시외전화 회선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6만회선을 늘려주기로 했던 합의사항도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등한국통신의 불공정행위를 조목조목 거론하고 있다.
시외전화 경쟁이 낳은 양사의 이같은 대립은 특히 시외전화에만 한정되지않고 지난 달 개통된 한 중 광케이블의 인입선로 구축방법, 데이콤의 하이넷 P 이용여부 등 양사가 경쟁하고 있는 모든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양사간의 이같은 첨예한 대립이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