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원기자
미국 지역벨사인 US웨스트의 모기업인 "US웨스트 미디어 그룹"은 지난 27일 미 제3위의 케이블TV업체인 콘티넨털 케이블비전사를 1백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발효된 미 통신개혁법과 연관지어 볼 때 미국통신시장의 앞날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통신종합법 발효후 최초로 이뤄진 대규모 합병.인수(M&A)인 US웨스트의 콘티넨털 케이블비전사 인수는 우선, 앞으로 이같은 M&A가 계속 이어질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블TV업체간, 혹은 전화업체가 케이블TV업체를 인수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전화업체들은 돈이 있고, 케이블TV업체들은 돈이 되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말한다. 케이블TV 인프라가 그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US웨스트도 콘티넨털 케이블비전의 광동축 네트워크에 큰 관심을 가진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US웨스트는 "타임워너 케이블"과의 계약관계를 새롭게 하는 등 향후 케이블TV사업을 강화하고 전화서비스는 물론 인터네트접속까지 총망라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도 통신개혁법에는 케이블TV 요금규제를 완화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많은 업체들이 케이블TV시장의 유혹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인수를 놓고 다소 성급하지 않았는가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영역 구분의 와해와 함께 향후 미국 통신시장은 규제나 기술적 측면에서하루가 다르게 변화, US웨스트처럼 케이블TV등 특정부문으로 사업을 집중시키는 것은 현재로선 성급하고 위험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US웨스트에 대해 "향후 미국 통신시장에서는 수백가지의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이들 사업 모두에 조금씩은 발을 들여놓는 것이 위험부담을 더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최근 스프린트.텔레커뮤니케이션스사(TCI).컴캐스트.콕스 커뮤니케이션스 등의 연합업체인 STV가 사업에유연성을 두기로 한 것은 US웨스트의 조치와 대조적이다.
미국 통신시장은 이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전장이 됐다. 따라서US웨스트의 콘티넨털사 인수는 통신법 개정 이후의 첫 재편 움직임이라는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