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잠재력 큰 인도.베트남시장

서남아지역중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 베트남 지역에전자.정보업체를 중심으로 한 민간차원의 대규모 시장조사단이 파견될 전망이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오는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인도의 델리와 봄베이 등을순방하는 대규모 투자 및 시장 조사단을 파견키로 한 데 이어, 오는 4월 14일부터 22일까지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 등을 순방하는 투자조사단을 별도로 파견키로 확정했다는 보도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투자환경 조사단의 파견을 계기로 지금까지 소원했던인도 및 베트남 등의 방문국과 민간차원의 교역증대 및 산업기술 협력강화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사단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인도 등에 대한 국빈 방문과 방콕에서 열린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의 주도적인 참가 등으로이들 국가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제고되고 있는 가운데 파견된다는 점에서앞으로 이들 투자조사단의 성과가 크게 기대된다.

인도와 베트남은 잠재력 있는 신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통상외교의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앞으로 우리의 주요한 전략진출 대상지역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전자산업진흥회가 민간차원에서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단을파견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통상산업부 주최로 열린 상무관회의에서도 이들 신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거듭 확인된 바 있지만, 우리의 통상협력전략도 이제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기존의 시장보다는 잠재력 있는 신시장 개척에 대한 전략적 진출을강화해야 하고 다양한 통상협력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 및 대외거래가 확대됨에 따라 과거 특정의 몇몇 국가에편중되었던 통상활동도 작금에는 전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확대되어야하며, 특히 잠재력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던 지역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시장개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더욱이 오늘날 각국의 통상관계가 현안 해결 위주의 단기적.대립적 관계에서점차 산업기술협력.자원협력.투자협력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민간차원의 통상협력이 점차 중요시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사실 이번 김대통령의 인도 방문에서 이루어진 양국간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된 바 있지만 양국이 오는 2000년까지 교역량을 50억달러, 상호 총 투자규모를 3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도양국간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특히 전자.정보산업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우수한 제조기술과 경영능력에인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을 결합시킬 경우 기대이상의 성과를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9억의 인구로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 가는 인도는 특히 소프트웨어부문에서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유수기업들이 기회선점을 위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 진출은 이같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뿐 아니라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트남 역시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져야 할 투자대상 지역이다. 지난 91년이후 연평균 8.2%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은 특히 대미수교를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경제 및 외교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미 교역 및 투자 측면에서 베트남의 3번째로 비중있는 협력국가가 되고 있다.

베트남은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과 중공업 우선정책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국내 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적극추진하고 있는 우리의 관심국가이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투자환경 조사단 파견기간중 현지의 투자환경 및시장조사와 함께 수출자유지역과 주요 관련업체의 생산공장 방문, 관련부처및유관기관 방문 등과 함께 현지업계와의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통상외교와 함께 민간사절로서 새로운 파트너십의 구축을 위해 파견되는 이번 시장조사단의 성과를 산업계와 함께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