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LCD분야 투자 "기지개"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위축되었던 액정디스플레이(LCD)분야에 대한 일본업체들의 투자 움직임이 되살아나고 있다.

5일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와 후지쯔 양사는 각각투자규모 4백억~5백억엔의 LCD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특히 이들 공장은 업계최대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지며 종래 주력인 노트북PC용 패널뿐 아니라 데스크톱 PC 모니터.TV등 신규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D사업에 대한 대형투자는 지난 94년말 미쓰비시전기가 상품화한 이래 1년3개월만으로 최근까지 이 분야에 대한 업계의 설비투자 의욕이 공급과잉으로냉각되었지만 양사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투자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히타치가 건설하는 것은 모니터등에 사용되는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방식LCD공장으로 지바현 모바라공장 안에 세운다. 투자액은 약 4백억엔이며 내년가을께 가동을 목표로 이미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생산능력은 17인치 환산월10만장, 10인치 환산 월30만장 정도다. 이로써 기존공장과 합쳐 히타치의생산능력은 10인치 환산 월40만장을 넘어서 이 부문 최대업체인 샤프에 육박하게 된다.

후지쯔는 TFT방식 LCD의 주력공장인 요나고후지쯔 부지 안에 약 5백억엔을투입,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주력생산품은 히타치와 마찬가지로 15인치급 대형 패널이며 내년 초 착공, 98년 상반기중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10인치 환산 월20만장 정도로 후지쯔는 이로써 전체적으로 월30만장이 넘는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그간 순조롭게 확대되어 온 TFT방식 LCD시장은 지난해 봄부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침체에 빠져 있다. 그러나 최근 TFT방식 LCD의 급속한 가격하락과화질향상 및 브라운관에 비해 설치공간이 작다는 특징이 이점으로 작용, 20인치 브라운관에 해당하는 17인치 패널 등 데스크톱 PC등에 사용하는 대형패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이들 두회사의 이번 결정도 이같은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CD관련 일본 9대업체의 국내 설비투자액은 95년도에 2천5백억엔을웃돌았으며 전자업계에서는 반도체 5대업체의 국내 설비투자액 다음 가는 수준이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