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다시 리모컨을 누른다.
"이건 그 무당이 회의에 참석한 연장자들에게 한 말의 일부입니다."사토리회의실 중앙에 가죽옷과 뼈를 든 무당이 선다. 오른쪽 어깨에는 신탁거울이묶여 있다.
"이 사람은 저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입을 여는 것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통역이 된다.
"또한 죽은 자들의 길 잃은 영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말을 하면서 옷에박힌 리본이나 금속조각 같은 장식을 만지작거린다.
"이들은 내 꼬리이자 날개입니다. 그들은 내가 어둠의 검은 산으로 날아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곳에서 다시 두번째 몸에 살았던 아이들이 있는곳으로 날아갔죠.
그들은 강도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악령이 그 곳을 감시하며 돌아다닌다고했습니다. 아이들은 돌아가고 싶다고 했죠. 하지만 악령은 거절했습니다. "아이들을 사후 세계에서 들개의 몸으로 들어오도록 하시오." 그들은 나를 비웃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내 영혼 거위와 도요새가 몇 시간에 걸쳐아이들의 영혼이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악령들의 말을전하자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머리가 둘 달린 창으로 배고픈 유령들에게복수하는 수 밖에 없어요.""
무당은 그의 머리 둘 달린 창을 흔든다.
"생명에 정의와 죽음을 가져오는 영혼 독수리의 의지를 믿게 하리라.
죽음에 부끄러워 말고 삶에 자만하지 말라."
무당은 창을 내린다.
"아이들이여, 두려워 말라. 복수하리라. 그리고 진정한 자신으로 돌아가리라."
유키는 리모컨을 눌러 무당을 없앤다.
"그 후 얼마 안돼 혼수 상태에서 걸어다니던 아이들이 몸이 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단지 한 아이만이 검시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 뭘 알아냈죠?"
쿠보타가 묻는다.
유키는 창백해 보인다.
"시체는 이미 사후 강직 상태에 들어갔었답니다. 발견되기 최소 7∼8시간전에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세상에! 절대 신문 같은 데는 안나는 게 좋겠소. 우린 아마 그 날로끝장일거요."
유키가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