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 심상찮다

신기성기자

세계 반도체 경기가 불안하다.

반년 전까지 공전의 호황을 누렸던 세계 반도체시장과 업계에서 요즘 심상치않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4M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급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관련업체들이 설비증설 계획의 연기등 생산체제의 재정비에 나서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반도체시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연구소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등은 반도체경기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먹구름이 몰려올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연구소는 "반도체관련 주식의 계속적인 약세"를 전망하는 보고서에서지금까지 99년 3월마감 회계연도로 예상했던 반도체시황 및 업계 실적의하한시기를 98년 3월에 마감되는 회계연도로 변경했다. 이 연구소는 이의 근거로 D램의 가격하락세가 예상보다 크다는 점등을 들며 특히 4MD램의 가격은97~98년에는 5백엔으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결과 실리콘사이클의바닥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노무라연은 또 이같은 D램 가격의 하락전망에 따라 일본의 5대 종합전자업체의 합계 경상이익을 97년 3월마감 회계연도에 12%, 98년 3월마감 회계연도에는 29%가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TI도 지난 6일 가진 시장분석가들과의 모임에서 "금년도 세계 반도체시장의신장률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예상치는밝히지 않았지만 D램의 가격하락과 수요저하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NEC, 후지쯔,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등일본 반도체.컴퓨터관련 5대업체의 이익신장률이 97년 3월마감 회계연도에는급속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6년 3월마감 회계연도 경상이익률이약55%에 달했지만 내년도 이익증가율은 반도체 최대업체인 NEC조차 약 20%로낮아지며 5대업체 합계는 15% 전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