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원기자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이들의 영토는 사라질 것인가.
여기서 "이들"이란 최근 2,3년 동안 인터네트의 초고속 성장의 그늘에 가려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컴퓨서브.프로디지등 미국의 주요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터네트가 전세계 수천만대의 PC를 연결해가며 웹(WWW)을 통해 그 영역을멀티미디어분야로까지 확대해가고 있는 지금,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눈부신무대조명에서 이미 멀찌감치 비껴난 채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는 예상마저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관측과는 달리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
뿐만 아니라 AOL의 경우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지난 94년 이래 성장을 거듭, 당시와 비교해 양적인 면에서2배가 늘어난 5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4분기결산에서 2억4천9백만달러라는 매출을 올렸고 순익도 1천6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매출 7천6백만달러에 적자 3천8백만달러였던 것에비하면 엄청난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인터네트라는 거센 파고속에서 이룩한 것이어서 한층 더 돋보인다.
이에 비하면 컴퓨서브.프로디지 등 다른 온라인업체들은 순탄치 못한 길을걸었다. 수년동안 업계 1위를 달리던 컴퓨서브는 AOL에 이어 2위로 밀려나계속적인 하강세를 타고 있고 프로디지도 IBM과 시어즈 로벅사간의 경영을둘러싼 불협화음 속에서 후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들도 올 들어 새로운 탄생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컴퓨서브의모기업인 H&R블록사는 컴퓨서브를 분리.독립시키고 컴퓨서브 주식의 20%를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4백4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지난해 4`4분기에 2억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컴퓨서브에 보다 많은 재량권을 주어 앞날을 기약해 보자는 고차원적인 경영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곧이어 시어즈 로벅이 프로디지의 주식을 매각할 것을 결정했다. 이주식이 IBM에 인수될 경우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3개업체는 웹이 임전태세를 가다듬는 내년이나 후년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엄청난 도전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사는 오는 2000년이면 상용 온라인서비스 이용자가 1천2백7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인터네트 가입자수 3천2백만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정도다.
이렇듯 앞으로의 초점이 인터네트로 모아질 것이라는 현실은 부인할 수없다. 그때가 되면 풍부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들이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서비스업체들은 규모가작고 서비스지역도 좁다.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네트접속 서비스를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컴퓨서브는 스프라이네트를 선보였고 AOL의 GNN서비스에는 이미 30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디지도 월 이용요금없이 시간당 1달러의 인터네트접속 서비스를 시험 운용중이다.
그러나 이들에 이어 거대 전화업체인 AT&T와 MCI커뮤니케이션스가 인터네트시장에 진출하면서 웹접속시장의 전황이 가열되고 있다.
이들 중 MCI는 이미 지난 1월 프로그램 제공 경험이 풍부한 호주의 뉴스사와공동보조를 재차 확인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도 제휴를 맺었다.
AT&T도 인터체인지 플랫폼을 포기하고 "월드네트 서비스"라는 인터네트접속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들 전화업체들은 낮은 요금 외에도 기업들의 웹사이트 개발이나 온라인출판을 지원하는 등 고객들에게 부가 이익을 준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화업체들은 향후 인터네트접속뿐 아니라 서비스 자체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온라인업체들에게 가장 커다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의 취향에 한발 앞서 간다"는 AOL의 성공 비결이 웹시장에서도 먹혀들 것이라는 견해가 업계에서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