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매자 "때아닌 고문"

휴대전화기를 장만하기에는 요즘이 적기인데도 실제 구매 희망자들은 제품선택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설비비가 폐지된데다 단말기 가격도 대폭 내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0만원(설비비 폐지에 따른 가입 비용 인하분 38만9천원, 단말기 가격인하분 평균20여만원)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지만 기존 아날로그서비스에 가입할 것인 지, 신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서비스에 가입할것인 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들어 이동전화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아날로그 서비스의 통화품질이 극도로 나빠진 데 있다. 최근 한 조사결과에따르면 서울시내에서 20초동안 계속해서 통화에 성공할확률은 30% 남짓일정도로 아날로그 서비스의 통화품질은 최악의 상태에 와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이 각각 이달 중순과 다음달부터본격화하기로 한 CDMA서비스가 통화품질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CDMA서비스가 통화품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업자측의 이론적인 설명을 아직은 현실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아직은 관련제품이 한 회사에서만 출시된 상태여서 일반화하기에는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CDMA제품을 사용하기에는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는형편이다.

휴대전화기가 당장 필요할 경우 현재로서 소비자의 입장은 울며겨자먹기로아날로그 제품을 구입해야만 하는 실정인 것이다.

이와관련 한 소비자는 "사업상 당장 휴대전화기를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지만아날로그나 CDMA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어 며칠째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