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빅4의 개인휴대통신(PCS) 대연합을 공식제의함에 따라 PCS사업권 획득 경쟁은 본격적인 세규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영상 대우그룹 통신사업추진단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빅4는 이번 사업자 선정을 기점으로 시장을 국내로 국한하지 말고 모든 전자.정보통신업체들과 힘을 합쳐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견인차 역할을 맡자"고 공식 제의했다.
이른바 빅4의 일원인 대우그룹 PCS추진 총책임자의 이같은 공식 제의는 정부가 4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에 한 개의 사업권만 배정하기로 발표한 지 불과이틀만에 나온 것으로 4대 그룹 사이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교감이 형성되고있음을 암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우가 4사의 대연합을 제의하게 된 이유는.
▲사업자 허가신청 기준 수정발표 내용을 보면 정부가 고심한 흔적을 쉽게읽을 수 있다. 대우는 정부의 이번 보완 내용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이에화답하는 측면에서 4사가 협력하기를 제의하는 것이다.
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4사는 국내에서의 PCS사업 수행이 해외시장 개척여부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따라서 4사중 어느 한 회사가 이를 독점해 일부 탈락자가 생기는 것보다는전부 합격함으로써 국내 통신산업의 해외진출과 경쟁력 강화에 촉진제가 될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머지 3사와 이 문제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는가.
▲정부가 지난 6일 허가기준을 수정한 직후부터 각사가 이 문제를 거론하기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 대연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4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사의 접촉은 실무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그룹 총수 사이에서이루어지고 있는가.
▲회사마다 기업구조가 달라 구체적으로 어느 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적어도 실무진 수준은 아니다.
-4사가 모두 함께 모여 논의한 적이 있는가.
▲아직은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으나 곧 그런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4사가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4대 재벌이 하나의 사업권을 놓고 협력한 적은 아직 없었다. 사업 신청기한이 불과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4대 재벌이 숱한 난관을 뚫고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같은데 가능성이 있다는얘긴가.
▲4사가 모두 대연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현재 대화도 활발하게진행중이어서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본다.
-4사가 각각 독자적으로 신청할 경우를 상정했을 때 대우가 세불리를 의식,이같은 제의를 한 것은 아닌가.
▲대우는 4사가 각자 신청했을 때도 사업권을 획득할 자신이 있다. 그런측면에서만 보자면 대우야말로 대연합 필요성이 가장 적은 기업이라고 할 수있다. 우리가 대연합을 제의한 것은 이번 통신사업자 선정을 재벌들간의 이권 다툼이 아니라 모든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힘을 합치는 계기로 삼아보자는 뜻에서 출발한 것이다.
-만약 4사 대연합이 이루어진다면 대우의 지분은 어느 정도를 희망하는가.
▲아직 주주구성이나 지역 분할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시기가 아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