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사업 진출을 추진해 온 중견그룹들이 그룹간 연합 컨소시엄 구성을본격화하고 있다.
일진, 고합, 롯데, 아세아, 한라, 대륭정밀 등 국제전화사업을 노려온 주요기업들은 정부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국제전화사업자의 기본요건으로내세움에 따라 실무진에서부터 그룹 총수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물밑 접촉을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9~10대 1의 경쟁율을 보여온 국제전화 사업권 경쟁은2~4개의 연합컨소시엄 대결로 압축될 것이 확실시되며 4~5개 그룹이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성공할 경우 무혈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기업의 국제전화사업추진팀장 및 실무진들은 "지난 6일의 정부 발표이후각사가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빠르면 이번주중으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합그룹의 한 관계자는 "사업추진 초기부터 특정기업이 컨소시엄을 주도하지 않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주장해 왔다"고 강조하고 "현재 컨소시엄 연합에참여할 기업들의 구도가 잡혀가고 있으나 그룹 총수들이 최종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몇몇 기업들은 그랜드 컨소시엄을 내켜 하지 않고 있어결론이 쉽게 날 것 같지 않아 고민"이라고 전했다.
롯데측은 "5개 기업이 연합할 경우 사업권 획득은 따논 당상"이라고 말해컨소시엄 연합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시사했으며, 한라그룹의 한 관게자는"대한전선, 일진, 고합 그룹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합 일진 한라 아세아 대륭정밀" 컨소시엄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을 위주로 기술마인드를 중시하는 기업 이미지가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 손잡기 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진그룹이 동아, 해태, 롯데 등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재벌그룹을 못마땅해 하고 있는 데다 일부는 외국기업(GTE)과 제휴한 롯데와 손잡는 데에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전화사업자의 동일인 지분이 10%로 제한돼있는 데도 주도적 경영을 위해 컨소시엄 형태만 갖추고 주식을 위장 분산한기업들도 있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기업은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