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64"는 애물단지인가-발매시기 또다시 연기

신기성기자

세계 최대의 게임기업체 일본 닌텐도가 최고의 걸작이라고 자랑하는 가정용64비트 게임기 "닌텐도64"의 발매시기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로써 닌텐도는대기수요자와의 약속을 또 한차례 어기게 된 셈이다.

"일본경제신문"최근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 주말 오는 4월 21일로예정했던 닌텐도64의 발매를 6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말이후 두번째의 "연기"발표로 이에 따라 닌텐도64의 등장은 당초 계획에서반년이상 늦춰지게 된다.

이 결과 닌텐도는 이미지가 크게 실추됨은 물론이고 수익면에서도 적지않은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 이유에 대해 닌텐도는 "CPU조달이 늦어져 초기 출하대수 50만대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닌텐도64용 CPU의 수탁생산업체인 NEC는 "당사는 당초 계획했던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소프트웨어의 개발지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란지적이 적지 않다.

연기발표와 함께 닌텐도는 하드웨어 가격을 2만5천엔, 소프트웨어 가격은9천8백엔으로 각각 설정하고 동시발매 소프트웨어를 "슈퍼마리오64"등 3개타이틀로 집약한다고 덧붙였다. 대기수요자들에게 6월 23일로 시한을 다시약속하고 2만엔대의 저가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 것이다.

반년이상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 대기자들을 6월까지 붙잡아 두겠다는 속셈이다.

이에 대해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부재"를 틈타 약진하고 있는 32비트제품진영 업체들은 최근 가격인하 조치등을 단행하며 시장주도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가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는 "세가 새턴"과"플레이 스테이션"의 가격을 각각 2만엔과 2만4천8백엔(주변기기포함)으로대폭 인하,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일본 게임기시장의 성수기는 끝나가고 있다. 이달을 분기점으로 닌텐도와32비트진영간의 명암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는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 닌텐도의 두번째 발매연기에 소비자들이 어떤심판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