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이냐, 4월1일이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개통일을 둘러싼 공방이가열되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측은 지난 2월 인천.부천지역 개통에 이어 3월15일을 서울지역CDMA개통일로 이미 공표해 놓고 기지국설치를 마쳐 놓은 상태다.
그러나 제2 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한국이동통신측에 자사의 서비스 개시 시점인 4월1일 개통일을 맞춰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데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도 양사업자들이 4월1일 동시 개통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지난 2월부터 서비스가 개통된 인천.부천지역 가입자들이서울에서도 CDMA방식으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을 개통일로 부르면될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인천.부천이 아닌 서울에서의 서비스개시 시점에서 "세계 최초의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를 공표하고 그동안의 공을 평가받고 싶어하는 눈치다.
여기에다 신세기통신도 미국의 에어터치.퀄컴 등 주주회사들과 함께 "세계최초 상용화"의 대열에 끼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최근 벌이고 있는 로밍협상이 이 문제와 직접적으로 얽혀 있어 실제로 한국이동통신의 개통일이 4월1일로 미뤄질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양사는 현재 신세기통신이 갖고 있는 여유 주파수를 한국이동통신이 원활한CDMA 전환을 위해 일정기간 빌려쓰는 대신 신세기통신 가입자들이 신세기의서비스범위(서울.대전)를 벗어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개통일 문제도 이 협상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신세기의 여유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CDMA서비스 전환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지역에기지국 설치를 완료해 놓고도 어떤 주파수를 사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번 협상이 현재로선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신세기통신의 요구 조건들 가운데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조항들이 많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주파수를 CDMA로 전환해서라도 3월15일에 개통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협상이 어떤 결론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