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기자
미국에서 고속모뎀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모뎀판매업체나 PC업체가 부심하고있다.
미국의 모뎀판매업체들과 모뎀을 기본으로 장착해 판매하는 PC업체들은 고속모뎀의 부족으로 소비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내거나 PC신제품에 저속모뎀을장착해 출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고속모뎀이라고 하면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14.4Kbps의 모뎀보다 2배 빠른 28.8Kbps 모뎀을 의미한다.
이 모뎀이 절대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은 우선 인터네트의 폭발적인사용으로 고속모뎀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터네트의 웹은 문자 외에도화상이나 음성이 지원되어 정보를 전송받을 때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최근들어 웹사이트들이 문자보다도 더 많은 화상과 음성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모뎀으로는 전송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고속모뎀이 부족한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고속모뎀에 들어가는 칩인 V.34가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뎀 칩업체들이 고속모뎀의 수요가 이처럼폭발적으로 늘어날지 예측을 못해 공장이나 시설장비들을 추가로 준비하지못했다는 것이다.
고속모뎀의 부족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중소PC업체. 컴팩이나IBM 등 대형PC업체들은 이미 고속모뎀의 초기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PC공급에 큰 문제는 없으나 중소PC업체들은 전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이들중소업체들은 고속모뎀을 장착하지 않은 PC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할 수 없이 기존의 14.4Kbps모뎀을 장착해 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대형PC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들중소업체들은 고속모뎀의 부족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모뎀판매업체들도 중소PC업체만큼이나 커다란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이들모뎀판매업체는 팔리지 않는 14.4Kbps모뎀만 많이 쌓아 놓고 고속모뎀을 찾는손님들을 그대로 돌려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모뎀칩 제조업체들은 생산설비가 확보되는 올해말까지는 고속모뎀의 품귀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뎀 칩업체인 록웰 인터내셔널은"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새로운 칩공장을 짓고 있다"며 "올해말부터 고속모뎀의 품귀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뎀 칩업체인 시에라 세미컨덕터도 "현재 고속모뎀의 부족으로 컴퓨터산업 전반이 얼어붙고 있다"며 "우리는올해 4.4분기부터 고속모뎀용 칩인 V.34만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칩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고속모뎀의 품귀상황은 내년에도 별로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모뎀 칩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한정되어 있어서 생산설비를 늘리더라도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량을 못 따라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에대한 근거로 아메리카 온라인(AOL), 컴퓨서브, 프로디지, MSN 등 대형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이 현재 14.4Kbps의 전송속도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28.8Kbps의 전송속도로 바꾼다는 점을 들었다. 온라인업체들이 전송속도를두배 빠르게 하면 대부분 온라인 이용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14.4Kbps의모뎀을 28.8Kbps의 모뎀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웹에 화상과 음성이 지금보다 더욱 더 많이 등장하고 온라인업체들의 정보도기존의 문자보다 화상과 음성으로 바뀌고 있어 28.8Kbps 모뎀을 비롯하여그보다 훨씬 빠른 고속모뎀이 더욱 더 요구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