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기자
세계 반도체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하락, 4MD램의 경우 최근 1천엔 밑으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반도체시장 BB율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호.불황의 척도인 1.0을 밑돈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그 원인은 반도체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PC시장의 성장둔화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대형 PC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앞으로도 이같은 구도속에서반도체경기는 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문에 미국 PC시장 동향은 그만큼 중요하다.
이와 관련 최근 "일본경제신문"은 미국의 PC붐 열기가 식어가고 있으며 그결과 올해 시장신장률이 비록 두자릿수는 유지하겠지만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먼저 PC열기 감퇴의 요인으로 이 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사 윈도95의 기대밖부진을 들며 이미 미국 하이테크업계에서는 "95년 거품이 거쳤다"는 견해가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발매된 윈도95는 당초 세계 PC시장에서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판매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또 올해 미국 PC시장의 신장률이 두자릿수는 유지하지만 이전보다 크게 떨어져 15%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2천2백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PC시장은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연속 연간 20%이상의 급성장을 지속, 대량의 반도체를 사용해 왔다. 올 시장성장률 감소전망의근거는 전체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기업용 PC의 신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 조사회사 컴퓨터 인텔리전트 인포코프사에 따르면 지난해10~12월 가정용 PC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9%를 상회한 반면 기업용은 10%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용 판매감소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의 한 관계자는 "기업용 수요자들이 윈도95 탑재기로의 이행에 신중한자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 기업 사용자에게는 일종의 "신제품 알레르기"증상이 있는 것 같다며 "PC 신제품이 속속 등장, 3개월 전의 제품이 곧 진부해지는 점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올해 기업용 PC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업의정보화 투자의욕 그 자체는 여전히 왕성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히려두자릿수의 신장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고 반대의견은 소수이다.
다만 문제는 PC업체가 연간 20%이상의 고성장을 전제로 "생산.판매시스템"을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상당수 업체는 지난 4.4분기의 매출부진으로대량의 재고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고성장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결과는 "재고조정"의 장기화로 이어져 반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장이 조금만 둔화돼도 수익이 급격히 감소되는 이들 업체들이반도체경기의 관건을 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