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이테크 업체들이 세계 정보산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기위해 모였다.
모토롤러, IBM, AT&T, 이스트먼 코닥 등 미국의 30여개 하이테크 업체들은아시아와 유럽업체들의 거센 공격에 대응하고 정보산업에서 튼튼한 입지를구축하기 위해 전국전자제조협의회(NEMI)를 최근 결성했다.
이들 하이테크업체들은 NEMI의 가장 큰 목적이 컴퓨터, 정보통신, 항공전자, 첨단자동차 등 이른바 하이테크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다가오는 21세기에 미국이 세계 전자산업의 주도권을 잡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또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하이테크산업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현재의 주도적인 미국의 위치가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는우려에서 NEMI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아시아지역의 일본과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하이테크산업중 제조업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EMI는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회원 업체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며 부품을 조달할 때도 다른 나라 것보다 회원업체의 제품을 구입하는 등 수요.공급의 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NEMI는 이같은 포괄적인 계획뿐 아니라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미래의 PC판도를 뒤바꿀지도 모를 인터네트전용 단말기다. NEMI가 추진중인 인터네트 단말기는 현재 오라클사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개발중인 단말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 현재 개발된 제품들은 유선용이지만 NEMI가 앞으로 개발할 제품은 무선이다. 또 현재 제품의 가격이 5백달러 수준이지만 NEMI가 목표로 하는 제품은 3백달러 가량으로 잡고 있다. NEMI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터네트전용단말기보다 훨씬 싸면서도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경쟁력 없이는 일본이나 유럽에서 개발중인인터네트 단말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NEMI는 이같은 무선 인터네트 단말기에 필요한 관련부품들을 개발하는 데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회원업체들은 이미 여기에 들어가는 전지, 컬러모니터, 저전력 반도체,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기술이 성공하면 현재 일본업체에 뒤져 있는 액정화면기술이나전지기술에서 미국업체들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NEMI의 이같은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즉 아시아나 유럽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결성됐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아시아지역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의 조너선 메논은 "현재 하이테크 부품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아시아지역을 능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과연 NEMI가 하이테크산업 모든 분야에서 세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미국의 가장 막강한 하이테크 업체들이 참여하고있고 미래의 핵심기기라 할 수 있는 인터네트전용 단말기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세계 전자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