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기자
4M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대형업체 대부분이 대규모 설비증강계획을 추진하는 등 오히려 생산력 증대에 적극 나서고있다.
장기적으로 반도체경기를 낙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속적인 D램가격의 하락에 따른 수익감소에 대응, 한편으로는 전략적으로 변화를 보이고있는 게 사실이다. 4MD램에서 16MD램으로의 이행시기를 앞당기는 등 생산체제를 변화시키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2위 반도체업체인 도시바가 제품의 고속화를 서둘러 고부가화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일경산업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미 16MD램의 거의 전량을 범용품에서 데이터의 고속읽기가 가능한 EDO(확장데이터출력)사양으로 전환했다. 또 98년에는 16MD램전체생산량의 60%를 EDO보다 빠른 싱크로너스나 미국 램버스사 사양제품으로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부가가치제품을 하루라도 빨리 출시, 범용 D램의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감소 및 반도체시황 악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도시바는 현재 월5백만개의 16MD램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3월말까지는월생산량을 1천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16MD램 대부분을 범용품으로 구성했지만 이달 들어 거의 전량을 EDO사양으로 교체했다.
도시바의 EDO기능 부착 D램은 액세스타임이 50~60ns이고 소비전력은 종래의5V에서 3.3V로 낮아졌다. 실장패키지도 두께가 종전에 채택한 SOJ형의 3분의1에 불과한 TSO형으로 바꾸었다.
도시바는 또 16MD램중 EDO에 비해 2배 빠른 싱크로너스 D램의 구성비를 현재는 10%에 약간 못미치지만 연내에 20%, 98년에는 40%정도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EDO보다 10배 빠른 램버스 D램의 구성비도 현재 수%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10%로 높이고 98년에는 2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시바가 이처럼 고속제품으로의 이행을 서두르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PC용MPU(마이크로프로세서)의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즉 MPU의 고속화에 맞춰 메모리 처리능력도 향상돼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며 앞으로 16MD램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고속제품을 적기에 공급하지 않으면 도시바를 포함한 D램업체들은 재고가 적체돼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도시바의 고속화전략은 다른 업체보다 먼저 대형 PC업체등이 요구하는 고속D램을 제공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마련,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의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