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이요. 기미코상은 프로그램을 쓰는것도 아닌데 회장님께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그래머라는 걸 모두들 알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고비도 동의한다.
"기미코는 아마 평생 단 한 줄의 프로그램도 써본 적이 없을 거요. 썼다면다 손으로 만든 것일 뿐."
둘은 야즈의 자기부상 오토바이, 토모가 세워져 있는 지하 10층으로 폭포를타고 내려간다.
"타시죠."
고비는 사이드카에 올라탄다.
야즈는 시동을 켜고 헤드세트를 통해 브리핑해 준다.
"해커들은 그 사진을 찍은 초밥집에 자주 갑니다. 거기서 뭐 좀 알아낼 수도있지 않을까요?"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군요. 그런데 거길 왜 자주 가죠?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거기가 대화식 초밥으로 유명하거든요. 또 최신식 두뇌술도 팔고요. 박사님도 스마트 술 좋아하시죠?"
그들은 사토리 에움길의 잿빛 나는 파란색 야외 공간에 나와 있다. 자기부상스카이웨이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토모는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간다.
"스마트 술이요?"
고비가 답한다.
"사실 나는 술 마시는 때만큼은 멍청하게 풀어져 있는 걸 좋아한다오. 솔직히 나보다 똑똑한 술이라는 게 그리 재미있는 것은 아니잖소?"야즈는 그를바라보며 웃는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대화식 초밥은 또 뭐요?"
"곧 알게 될 겁니다."
다시 웃는다.
"점심 때 드셔보세요."
야즈의 손놀림을 따라 오토바이는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며 빠져 나간다.
치바시로 연결된 고속도로를 탈 때쯤 되자 교통은 그리 번잡하지 않았다.
"좀 쉬시죠. 도착하려면 한 30분은 더 걸릴 겁니다."뉴도쿄의 시내 위를지나며 고비는 그 많던 건물들이 동양화의 점처럼 안개속으로 사라진 것에놀란다.
하늘은 어두워지는 파랑색 가로 잿빛이 돈다. 말이 되어지지 않은 생각처럼침묵이 도시 전체를 누르고 있다.
건물들이 다리 같은 통로로 연결된 것이 보인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것들은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는 정교한 다리다.
"마치 성채 같군요."
우주정류장 꼭대기층의 오사카성(성) 복제품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