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멀티서비스로 공략한다

올해는 PC통신업계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해이다. 올해가 제2 세대 PC통신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윈도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기존 텍스트 중심의 서비스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PC통신업계에멀티미디어 바람이 불게 된 데에는 몇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사용자 환경이 멀티미디어 정보를 수신할 수 있을 만큼변했다는 점이다. PC가 고속화되고 있으며 고속 모뎀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CD롬 드라이브 등 각종 주변장비도 상품화되는 추세이다. 또한 장비가격도인하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인터네트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WWW서비스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급속도로 확산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근본적으로 윈도의 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다는 점이고 텍스트 서비스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속도가 빠르고 익숙해져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이 아직도 도스환경의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 상태지만 조만간 윈도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PC통신을 지배할 것임은 분명하다.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가 준비해야 될 일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대용량의 부피를 가지는 멀티미디어 정보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이정보를 이용자에게 보내기 위한 제반 통신장비 및 소프트웨어이다.

PC통신사업자들은 정보를 사용자에게 건네주는 게 주업무이기 때문에 대개정보자체를 개발하고 만드는 일은 소위 IP(정보제공업자)로 불리는 업체들의외주에 의존한다. 일종의 분업인데 IP가 개발한 정보를 PC통신사업자들이 자사의 통신장비를 이용해 가입자에게 건네 준다고 보면된다.

PC통신사업자들이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의 출발점인 이들멀티미디어 정보원들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각 사업자들은 능력(개발기술)있는 IP를 발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공개적으로 우수 IP를 뽑는가하면 자사 건물에 IP지원실을 마련하고 자본력이 뒤진 IP에게 장비 및 기술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또 IP업체들이 대부분영세적인 점을 감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하고자금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각 사업체간IP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적으로 정보제공료를 올리고 있다.

특히 각사마다 전략적으로 개발할 멀티미디어 정보를 선정하고 이에 수천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정보를 담은 DB가 개발되면 사용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몫은 순수하게 PC통신사업자에게 돌려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분야는 대량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고속으로송신할 수 있는 회선을 확보하는 것과 사용자가 사업자의 DB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W인 에뮬레이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회선은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PC통신사업자들의 의지만으로 확보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국내 PC통신 이용자들이첫번째 불만으로 접속이 어렵고 속도가 느린 점을 꼽을 정도로 국내 업체들의회선 상태는 대분분 크게 불량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회선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각 PC통신사업자들은 28.8Kbps의 고속회선을 확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에뮬레이터의 개발 및 보급이다. 에뮬레이터가 사업자간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차별화를 이끌어낼 결정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천리안을 비롯해 각 PC통신사업자들은 이를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고있다.

"매직콜윈"이라는 윈도 기반의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본격적인 멀티미디어 PC통신서비스를 선보인 천리안은 "V2"라는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부터 더욱 개선된 2.0버젼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버젼에는 채팅도중 영상 소리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주고받는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M3"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하이텔도 조만간 "힘프로"라는 윈도기반의에뮬레이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에뮬레이터에는 정보간 연계 기능인 하이퍼미디어기능을 비롯 멀티미디어 정보를 뒤져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예정이다.

나우누리도 윈도의 기반의 에뮬레이터인 "나우로윈"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 버젼1.6을 발표하면서 온라인음성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리얼오디오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조만간 이미지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보강하고 인터네트 검색도구인 웹 브라우저를 탑재한 2.0버젼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니텔은 도스기반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처음부터윈도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유니텔이 선보인 윈도기반의 에뮬레이터인 "유니윈"은 멀티미디어와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또 인터네트 접속 및 검색 SW를 내장하고 있다.

유니텔은 또 다음달에 이 에뮬레이터의 1.12버젼을 선보이고 8월에는 리얼오디오기능을 실은 모듈형 1.2 버젼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