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휘두르는 채찍에 녀석은 공중으로 나가 떨어진다. 그리곤 몇 번땅바닥에 부딪치더니 도로 바깥으로 날아간다.
뒤에서 또 다른 총소리가 들린다.
"놈들이 또 있소!"
고비는 야즈에게 소리를 지른다. 황소만큼이나 몸집이 크고 머리가 둥근사람 둘이 어느새 바짝 뒤쫓아오고 있다.
"꽉 붙잡으십시오!"
야즈는 사과하듯 절을 하더니 오토바이를 최고 속도로 몰아부친다.
그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자 토모는 이제 철로 위를 탄다. 고비를 태운 사이드카도 위로 튀어오르더니 아래 뉴도쿄의 길을 향해 10층 높이에서 떨어진다.
"단단히 붙잡으세요!"
야즈가 외친다.
토모는 지나가는 차들을 펄쩍 뛰어넘어 작은 도로만큼이나 긴 컨테이너 트럭의 지붕 위를 탄다. 오토바이와 사이드카가 옆으로 약간 기울어 질주한다.
그런데 케이크 위에 붙은 장식을 밀어내듯 그들을 밀어낼 것 같은 교차로가바로 눈 앞에 나타난다.
토모는 용트림 같은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도로로 내려간다. 잠시 후 다시위층 자기부상 스카이웨이로 올라간다.
아까의 두 대의 차는 까마득한 밑에서 그들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곧 밀려드는 차량의 파도에 밀려 하품하듯 벌린 무(무)의 입 속으로빨려들어간다.
실린더 두 개를 망친 상태로 토모는 절룩거리며 치바시로 들어간다.
야즈는 지글거리는 모리나가 의식 민트 간판에서 쏟아지는 빨강과 파랑색네온 밑에 토모를 세운다. 엔진 스위치를 끄자 토모의 계기판 글씨와 몸통이떨린다.
"괜찮으십니까?"
야즈가 고비에게 묻는다. 고비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그의기가 온 몸에 흐르도록 하고 있다. 이제 차에서와는 다른 육체와의 합치를이뤄야 한다.
"나보다도 야즈씨는 어떻소?"
고비가 호흡을 낮추며 묻는다.
야즈가 웃는다.
"전 아주 좋습니다."
그는 땅에 한쪽 무릎을 대고 오토바이가 얼마나 상했나 살펴본다. 실린더하나가 사탕껍질처럼 되어 손에 들린다.
"살짝만 잘못 건드려도 그대로 끝장이겠군."
실린더를 한쪽으로 던지며 야즈는 얼굴을 찌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