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중국 이동통신시장 진출

대우그룹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대우그룹 정보통신사업단(단장 최영상)은 중국의 제2 통신사업자인 연합통신공사(대표 이혜분)와 흑용강성 지역에서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내용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작은 지난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간의 중국이동전화.장거리전화.시내전화 등 기간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대우그룹의진출을 지원키로 합의한데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대우그룹는 이를 위해 우선 "흑용강쌍대전자"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 이동전화망 구축 작업이 끝나는 오는 96년 하반기부터 1만5천회선 규모의 디지털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측의 합작 조건은 합작 법인의 지분 전부를 대우그룹이 소유하되 사업운영권은 중국의 연합통신공사가 갖고 운영 수입의 일정부분을 대우그룹이회수하는 형태이다.

대우측은 우선 1차적으로 1천5백만달러를 투자, 1만5천회선 규모의 이동전화망을 건설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키로 했다.

이동전화 서비스의 기술은 시분할 다중접속(TDMA)방식의 일종인 범유럽디지털이동전화(GSM)방식을 채택키로 했다.

대우그룹은 이번 합작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의 10개 주요도시 등 흑용강성전역으로 이동전화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시내전화와 장거리전화 등 유선통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인구 3천7백만의 흑용강성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한 중국내 중상위권 지역정부로 2000년까지 이동전화회선을 15만회선으로 확장키로 하는 등 총 5억달러규모의 기간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와 합작키로 한 연합통신공사는 철도부.전자부.전력부가 주축이 돼 94년7월에 설립한 중국 제2 통신사업자로 제1사업자인 우전부와 함께 오는 2000년까지 중국 전역의 기간통신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통신망 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대우그룹은 현재 흑용강성외에도 광동성등 4~5개 주요 지방정부와 기간통신사업 진출을 협의중에 있다.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