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윈텔진영이 중대형 서버분야까지 세력을거침없이 확장하고 있다.
전세계 90% 이상되는 PC의 두뇌(마이크로프로세서)와 심장(운용체계)을지배하고 있는 윈텔진영은 펜티엄프로와 윈도NT라는 병기로 이제 PC를넘어 중대형분야에서의 표준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PC의 고성능화를 주도했던 윈텔기술이 방대한 데이터 처리나 네트워크 서버등 중대형 컴퓨터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게 하며 나아가 기존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이러한 것을 가능케 함으로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게 기본전략이다.
즉 중대형업체들이 독자적인 프로세서와 운용체계의 개발에 많은 돈을 쏟아 부을 필요없이 이 윈텔시스템의 채용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그 결과 가격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탠덤을 비롯,휴렛팩커드(HP)나 IBM등 유력한 중대형업체들도 인텔 펜티엄 프로와 NT서버의 윈텔대열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22년동안 독자적인 운용체계와 하드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메인프레임업체로서 명성을 유지해 왔던 탠덤 컴퓨터는 그동안 이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부진의 대책으로 지난 3,4년전부터 유닉스 서버로 사업을 다각화한 데 이어최근에는 인텔과 MS로부터 각각 다중 프로세서및 NT OS를 들여와 중형급 서버를 조립생산하는 새로운 사업전략을 채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IBM이나 HP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텔과 차세대 프로세서인 P6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HP는 독자적인 칩대신 인텔 칩을 플랫폼으로 향후 자사 시스템의 사업방향을 설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중형급 서버시장에서 윈텔의 채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있다.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네트워크 서버시장에서인텔계열의 제품이 63%를 차지하고 있고 98년까지는 75%의 서버가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채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팩이나 IBM,HP,델 컴퓨터등은 펜티엄 프로를 탑재한 중대형서버를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며 특히 컴팩은 서버기종에도 윈텔시스템의 채용에 적극적이다.컴팩의 시스템부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젠 오스틴 부사장은 『윈텔시스템의 지원을 통해 컴팩은 중대형시장서도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인텔의 펜티엄 프로 4개를 결합시킨 주기판을 장착한 제품이 상용화되면 시장확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인텔은 이 쿼드 펜티엄프로를 채용한 서버는 현재 1백만달러짜리 서버제품과 같은 성능을 발휘하면서 가격은 절반밖에 되지 않으며 멀티플 보드의 장착으로 메인프레임과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성능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인텔칩은 저가를 앞세워 독자 칩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중대형서버진영공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1백66MHz 펜티엄 프로세서 8개를 내장한 미국 첸시스템즈의 서버「첸_1000」의 가격은 24만3천달러로 3백50MHz 알파칩 8개를 채용한 디지털 이퀴프먼트의 1백10만달러짜리 「알파서버8400」가격의 4분의 1에 불과하면서 성능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속도와 성능의 알파칩을 자랑하는 디지털로서도 가격경쟁력의부담을 적잖이 안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IBM이나 암달,히타치와 같은 메인프레임업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위협이 되고 있다.이미 강력한 중형급 유닉스서버에게 시장을 내 줘야했던 이들 메인프레임진영은 이제 윈텔 돌풍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IBM등이 새로운 시스템의 조류를 적극 수용하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NT서버도 무서운 기세로 기존 유닉스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IDC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유닉스 시스템의 출하는 51만7천대로 시장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지만 전년비 12%증가에 그친 데 비해 NT기종은 41만3천대로 4배가 넘는 엄청난 증가율을 보여 이같은 추세대로라면얼마 안가 유닉스와의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MS는 애플리케이션업체들에 대해서도 NT용의 개발을 적극유도하며 이의 판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AP와 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가 중대형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윈도NT를 지원키로 했고 데이터베이스의 1인자인 오라클도 NT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윈텔진영이 PC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대형서버서도 제왕으로등극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그러나 독자 기반의 프로세서와OS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든 컴퓨터업체들을 매료시키는 장점이며 이것이 바로 윈텔진영으로 하여금 정상을 꿈꾸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