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분야의 도시바
「Mpact(M팩트)를 DSP분야의 디팩토 스탠다드(사실상의 표준규격)로육성하고 싶다」.
「M팩트」는 도시바가 미국의 벤처기업 그로마틱社와 공동개발한 DSP(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이다.
美인텔社의 펜티엄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프로세서(MPU)가 PC시스템 전체를 관리하면서 데이터처리기능을 수행한다면 DSP는 디지털신호를 전문적으로처리하는 LSI이다 DSP는 멀티미디어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수요가 급증하고있다. 지난해 DSP의 세계시장수요는 94년보다 70%이상 증가한 17억달러규모로 추정된다.
기존 DSP는 화상처리,그래픽,오디오,팩스모뎀 등 기능마다 전용 LSI를 설치해야 하나 도시바의 Mpact는 소프트웨어만 변경하면 이런 다양한 멀티미디어기능에 대응할 수 있다. 게다가 여러 기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M팩트는 기존의 전용 DSP를 종합한 이른바 「범용DSP」인 셈이다.
도시바는 M팩트를 MPU를 보조하는 코 프로세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즉M팩트가 MPU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분담한 공동작업을 통해 멀티미디어 PC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PC업체들로부터의 거래요청도 활발하여 오는 10월께는 실제로 M팩트탑재 PC가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미 한국의 LG그룹이 라이선스생산을 결정한상태이다.
디지털신호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처리속도이다. 이를 높이기 위해M팩트는 내부의 캐시메모리로 고속 SD램을 채용하는 한편 연산장치를 기능별로 구분하여 각각 평행으로 작동시킨다.
도시바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이런 DSP를 올해안에 개발한다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M팩트의 PC탑재가 빠르면 빠를수록 디팩토스탠다드와의 거리는 단축되는 것』이라며 조기 상품화에 주력할 뜻을 비췄다.
화상처리마이컴분야의 NEC
일본은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게임기와 만화영화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게임업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PC게임과 닌텐도의 「닌텐도64」다. 이들 제품은 모두 화상처리기능이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라는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화상처리기능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가 바로 NEC이다. 예를들어 3차원화상처리전용IC인 「파워VR」은 남코社와 공동개발한 것으로, 이칩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PC상에서도 게임센터에서 느끼는 만큼의박력있는 3차원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NEC는 남코社 이 외에도 에믹스,스퀘어社 등 30여개업체에 이 사업의 공동추진을 제안하고 있는데, NEC의 한 간부는 『PC게임기분야의 업계표준으로이 칩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NEC는 전용IC분야 뿐만 아니라 더욱 범용적인 프로세서분야에서도 앞선 그래픽스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 하나가 「VR4300」으로, 닌텐도가오는 6월로 계획하고 있는 64비트게임기 「닌텐도 64」에 이 칩이 탑재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첫 해에 3백만대 출하를 계획하고 있는게임기에 한 칩이 전용으로 탑재된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VR4300」은 NEC가 출자한 바스 테크놀로지社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바스社는 영화 「쥬라기공원」을 제작하는데 사용한 그래픽기술로 유명한 실리콘그래픽스社가 산하에 흡수하려 노력했을 정도로 화상처리분야에서 탁월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EC는 마이컴사업분야에서 일본 1위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지난 70년대 초 美인텔과 함께 마이컴분야를 키워 온 NEC는 그 당시 일본내에서는 이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기존 PC에서는 분명히 인텔 MPU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영향력을 더해가는 멀티미디어 물결은 화상처리 및 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시킨 마이컴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들이 인텔로부터 반도체 칩분야의왕좌를 빼았겠다는 NEC의 야심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화되고 있는64비트시대를 맞이하여 화상처리 등 멀티미디어기능을 중심으로 반도체 칩분야의 주도권 쟁취를 노리는 NEC. NEC의 한 관계자는 『그래픽 뿐만아니라 DSP기능을 가진 음성합성도 마이컴으로 실현할 수 있다』며 『NEC는 앞으로 세계1위 자리를 인텔로 부터 빼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