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 통합)시장, 대기업 독차지

SI(시스템 통합) 산업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기업 리엔지니어링(BPR)의 활성화 등으로 최근 2∼3년 동안 SI 시장이 매년30∼40% 이상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데이타시스템,LGEDS,현대정보기술 등그룹 산하 SI업체들이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나 기업체의 전산 시스템 구축프로젝트를 대부분 수주,전체 S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I분야의 대기업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SI 산업이대규모 공공 프로젝트 위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그룹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SM(시스템 통합 관리) 사업이 전체 SI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내 SI 산업은 지나치게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 위주로 성장하고있다. 영종도 신공항 프로젝트,체신금융 분산처리시스템,고용보험 전산망,부동산 등기 업무 전산화,한국통신의 고객 서비스 통합 시스템,농협 사무 자동화시스템,국세 종합 관리,교육 전산망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규모가 1백억원이 넘는 공공 프로젝트여서 그룹 계열사가 아닌 중소 SI 전문업체가 수주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소 SI업체가 바름대로 발판을 굳히기 위해서는 수주금액이 1백억원대미만인 민간 분야의 전산 프로젝트가 활기를 띄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룹사 SM(시스템 통합 관리) 사업의 비중이 지난치게 큰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대부분 그룹사들이 그룹 계열 SI업체에게 SM업무를 위탁하고 있으며 그룹외 SI업체에게 자사의 전산 시스템 관리 업무를위탁하는 일은 드믄 실정이다.

현재 대규모 SI업체의 경우 SM 사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80% 이상을 차지,그룹외 매출 비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기업 위주로 SI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문 SI업체들의 입지가점차 약화되고 있다. 현재 정보통신부에 SI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는 지난95년말 현재 1백12개사에 달하고 있으나 실제로 SI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그룹 계열 SI 전문업체와 한국IBM,한국HP,한국유니시스 등 하드웨어 공급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장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