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망 시범사업 가동 의미

1일 개통된 초고속정보화 시범사업은 우리나라가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있는 21세기 초고속 정보화 시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직 관련기술이나 서비스 내용이 빈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시범지역에 투입된 장비·선로·서비스 등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미래 정보화사회의 모습을 초보적인 수준으로나마 한 그릇에 담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시범지역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데스크톱 영상회의, 전자대화와 같은 대화형 서비스와 고속PC통신, 전자도서관,전자신문과 같은 검색형 서비스등이다.

이름만으로는 초고속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러나 PC통신서비스만하더라도 현재 일반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PC통신의 최대속도가 28.8Kbps인데 비해 시범지역 가입자들은 2Mbps급의 엄청난 속도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일반 PC통신으로는 수 십분씩 걸려서 받아야 할 동영상 파일도 단 몇초만에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PC통신이 제공하는 고속 하이텔 서비스, 나우콤이 제공하는 고속 나우누리 서비스, LG 강남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도서관, 디지털조선일보 등이 이같은 고속전송기능을 이용해 동영상 DB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번 초고속 시범사업을 통해 가입자들에게는 실질적인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맛볼수 있는 기회를, 정보제공자(IP)에게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운용경험을, 통신망 구축업체에게는 기술개발과 시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것이다.

특히 2Mbps속도의 DS1급 영상회의 외에 45Mbps속도의 DS3급 영상회의도 개통돼 일반 TV화질과 맞먹는 초당 28프레임의 영상이 전송되는 환상적인 영상전화 시스템도 경험할 수 있다. DS3급 영상회의 시스템은 한국통신 둔산전화국에 설치된 지역정보센터에 구축돼 있다.

시범지역에 제공되는 서비스는 이밖에 올해안에 두산정보통신의 비디오교육 서비스, 충청지역 정보원의 의료정보·인물DB서비스가 제공되며 주문형비디오 및 CATV서비스도 한국통신에 의해 제공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한국IBM이 원격교육 및 원격의료서비스를 시범지역에서 개통할 계획이다.

이번 초고속정보화 시범지역사업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ATM교환기를비롯해 광가입자 전송장치, 가입 단말기 접속장치 등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현하는 핵심장치가 전량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국산장비라는 점이다.

정부와 한국통신은 초고속 정보화 시범지역사업을 위해 1단계인 97년까지모두 1천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통된 4백 가입자 외에 단계적으로 가입자 수를 2천가구까지 늘리고,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차적으로 수용된 시범가입 가정은 대부분 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는 과학자 가정으로 컴퓨터 사용에 능숙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대전시내의 일반가입자를 추가해 일반인들에게 초고속 정보화시대를 앞당겨 선보이게 된다.

정부는 시범지역사업의 2단계인 98년 이후부터는 사업주체를 민간으로 이관, 초고속 정보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