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데이콤, 한~중 광케이블 "마찰"

한-중 해저광케이블의 국내구간 선로구성 방안을 놓고 한국통신(KT)과데이콤이 첨예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

6일 양사업자에 따르면 총1만2천5백10회선 용량의 한중 해저광케이블(CKC라인)이 지난 2월15일 개통됐으나 이 케이블의 국내분기점을 놓고 한국통신과 데이콤간의 의견이 충돌, 데이콤 회선의 개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서울 광화문 본사에 위치한 국제통신망운용국(ITMC)을 CKC라인의 국내 분기점으로 정해놓고 태안광화문 구간에 대한 전용회선 이용에 대한 요금을 데이콤이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데이콤은 태안육양국을 분기점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데이콤은 태안육양국이 한국통신의 소유이긴 하지만 전체 용량의 10%(1천2백60회선)를 확보한 데이콤이 영구사용권을 갖고 있는 만큼 태안육양국과 데이콤의 국제관문국을 직접 연결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통신은 한중 해저광케이블 이용을 위해 태안육양국과 국제통신망운용국 사이에 선로가 이미 구축돼 있어 데이콤이 별도로 회선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더욱이 데이콤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태안육양국과인접한 홍성전화국을 분기점으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 데이콤은 이조차 수용하지 않고 있으며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콤은 이에 대해 『CKC라인 뿐만 아니라 기존 해저광케이블의 경우에서도 해저육양국을 직접 이용해 왔다』고 주장하고 『한국통신은 단지 전용회선 판매수익을 늘리기 위해 데이콤의 선로구축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총1만2천5백10회선 용량의 한중해저광케이블 가운데 한국측 사용회선은 모두 6천20회선으로 이 중 데이콤이 확보한 회선은 1천2백60회선이나 양사의 선로구성에 관한 이같은 이견으로 아직 개통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