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의 티켓이 걸린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권을 둘러싼 기아·동부·아남·한진 등 사업참여 그룹들 사이의 신경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전국 TRS 사업권 경쟁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변수는 한화그룹의 포기선언이다.
3년전부터 TRS사업을 추진, 상당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한화그룹이 사업 포기를 전격 선언하면서 동부TRS컨소시엄에 5% 미만의 지분으로 참여키로 함에 따라 올 상반기중 선정예정인 전국TRS사업권의 향배는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혼전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4개그룹중 어느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해 오는 6월 전국TRS사업권을 획득할 지 점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전국 TRS사업권의 대체적인 윤곽은 아남·동부·기아그룹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국내 원천기술이 없는 디지털 TRS 분야의 사업권 향배는 외국 협력업체의 기술이전을 비롯해 주요 주주의 컨소시엄구성 등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높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남그룹이 美 지오텍社의 주파수 호핑 다중접속(FHMA)기술을, 美 모토롤러社가 9%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기아그룹은 iDEN핵심기술을, 동부그룹은 에릭슨社의 이닥스 프리즘 기술을 각각 이전받기로 돼있어 이들 3개 그룹이 美 통신운영업체인 D&L社와 협력관계를 맺은 한진그룹에 비해 한수위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주요 구성주주에서도 이들 3개 컨소시엄의 백중세가 예상된다.
아남그룹은 쌍용그룹을 제2대 주주로 영입한데 이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에 참여중인 현대그룹, 건설·물류그룹이자 국제전화사업을 추진중인 동아그룹, 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맥슨전자, 수도권무선호출사업을 추진중인하이게인안테나와 각각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동부그룹 컨소시엄인 동부텔레콤에는 국제전화사업을 추진중인 롯데그룹,TRS사업을 포기한 한화그룹이 각각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고 TRS단말기전문제조업체인 국제전자, PCS분야의 삼성그룹이 참여, 강력한 컨소시엄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사업권 획득경쟁 초기부터 LG그룹과 국제전화의 해태그룹,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 015무선호출사업자인 서울·나래이동통신등을 컨소시엄으로 참여시켰으며 PCS사업을 추진중인 한솔그룹과 연합컨소시엄을 구축한 데이콤이 뒤늦게 컨소시엄에 참가, 운영 능력면에서는 단연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한진그룹은 PCS분야의 효성그룹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데 이어미래통신·진도·풍산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데 불과해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他경쟁업체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전국 TRS사업권 경쟁에서 예상되는 또 하나의 변수는 현재 한국통신기술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TRS 표준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3개 컨소시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토롤러·에릭슨·지오텍 등 외국 장비업체들이 국내업체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표준 규격 채택에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중의 일부는 디지털 TRS 표준 규격으로 채택되는 장비 업체를협력업체로 참여시킨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