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보급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아직 멀기만하다.
정보의 바다·정보의 보고라는 장밋빛 환상만 가지고 인터네트를 이용하려하지만 이용자들은 곧바로 수많은 난관에 부딛치게 된다. 이같은 사정은 비단 PC의 보급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개발도상국의 얘기만은 아니다.미국을비롯한 유럽,일본 등 전세계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두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인터네트를 이용하려면 우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야한다. TV처럼 단말기한대만 있으면 값싼 전기료를 내고 장시간 TV를시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고가의 486급 이상의 멀티미디어 PC와 1만4천4백bps급의 모뎀을 갗추어야 한다. 또 인터네트 접속료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도 인터네트에 가입한 자녀들을 둔 가정의 경우,인터네트 서비스회사로부터 매달 날라오는 엄청난 사용료를 보고 부모들은 놀란다.
PC와 모뎀 등 인터네트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구입했더라도 바로 인터네트를 이용할 수는 없다. 인터네트 접속에 필요한 웹브라우저 등 2~3가지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이다. 설치하는 작업도 초보자들에게는 그리쉬운일이 아니다.
또 어렵사리 인터네트에 접속했지만 소비자는 느린 전송속도에 짜증이 난다.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1만4천4백bps 모뎀을 사용할 경우, 화상이나 음성정보의 전송속도는 지나치게 늦다. 특히 화상정보가 많은 웹 정보를검색하려면 소비자들은 비싼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하기때문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게다가 한참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접속이 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다시 보려면 처음부터 「전화걸기」 등 복잡한 과정을 되풀이 해야한다.
인터네트가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은 이같은 이용상의 불편말고도 정보의보안문제가 허술하다는 점 때문이다.
아직까지 인터네트에서 흘러다니는 정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으며 특히 해커들의 침입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있지 않다.
현재 전세계의 컴퓨터업체,정보통신업체,금융업체들이 해커로부터 정보유출을 막을 전자상거래 보안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그 안전성이 증명된 것은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그것은 최근 영국의 해커가 보안이 철저해야할 은행의컴퓨터에 침입, 다른 사람의 통장으로부터 자기계좌로 자금이체하다가 적발된 사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같은 보안문제로 인해 소비자나 기업들은 신용카드번호가 오고가는 전자상거래에 대해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하이테크업체들이 인터네트에 가상상점들을 개설하지만 사용자들은 구경은 하면서도 실제 거래는하지 않고 있다.바로 자기의 신용카드 번호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노출될 까두렵기 때문이다.
인터네트는 보안문제외에 정보 그 자체에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정부는 최근 인터네트의 이같은 언어적 특성에 대해 영미 제국주의를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언어의 독점으로 비영어권 사용자들은 인터네트의 정보를 해독하기에 여간 어렵지 않다. 영어를 잘하는 지식층이나 회사원들을 제외하고는어려운 영어해독에 짜증을 낸다.
또 사전을 찾아가며 겨우 해독하더라고 질이 낮은 정보가 무수히 깔려있다.전세계에 연결된 웹서버를 사전정보없이 무작정 들어가 정보를 검색하면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보기가 일쑤다.
게다가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음란물과 폭력물도 많이 들어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심지어 『지금까지 인터네트의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음란·폭력물이인터네트의 보급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까지 말한다.
인터네트의 이같은 여러가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전송속도를 지금보다 훨씬 높이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인터네트 망은 동축케이블의 전화선으로 이것은 화상이나음성을 전송하는데 매우 느리다.
업계전문가들은 『인터네트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전송속도가 5만6천bps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정도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광케이블을 깔아야한다.그러나 광케이블구축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 국가나 기업에서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
또 전자상거래와 온라인뱅킹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보안기술이 시급히 개발되어야 하며 청소년들이 불건전물을 접할 수 없도록 규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의 개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