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이더네트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차세대 네트워크 시스템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非동기전송모드(ATM)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인가」
얼핏 생각하면 결론이 매우 쉽게 날것 같지만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어떤방식이 옳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이같은 상황이기때문에 새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업체나 기존의 저속네트워크를 고속의 네트워크로 전환하려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고속 이더네트로 갈것인가 아니면 ATM으로 갈 것인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수 없다.
사실 지난해말까지만해도 고속 이더네트 제품군은 별로 시장성이 없다는게일반적인 평가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대체할수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속 이더네트 시스템이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네트워크업계에선 ATM을 현재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인식해왔다.그러나 고속 이더네트 제품의 등장은 이같은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실 고속 이더네트 제품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라고 할수 있다.기존의 10Mbps급 이더네트 LAN이 음성·화상등 대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쓰리콤·시스코·인텔 등 유력 장비 제공업체들이 자사의 주력기종으로1백Mbps급고속 이더네트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고속 이더네트 제품은 지난해 전체 LAN 시장에서 1%의 점유율밖에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시장 초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수치는 분명 실망스러운 것이다.
이처럼 고속 이더네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낮았던 것은 고속 이더네트제품이 일반 이더네트 제품 보다 가격면에서 5~8배 이상 비싼데다 일반기업을중심으로 ATM 방식 LAN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데 원인이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부진을 면치 못하리라는 일반적예상을 깨고 올해초부터 고속 이더네트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네트워크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모 업체의 경우 올들어 고속 이더네트 장비 제품의 판매 실적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이상으로높아졌다.
그러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가장 큰 원인은 네트워크수요업체들이 ATM의 도입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현재 ATM은 고속이더네트 보다 훨씬 고가인데다 표준화 작업도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기업들이 선뜻 이시스템으로 전환하기 힘든 상황이다.게다가 아직 ATM 관련 관리툴이나 응용 소프트웨어의 개발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네트워크 구축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화급한 상황이기때문에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완전히 걷어내고 아직 붕안정한 ATM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란 결코 쉽지않다.
고속 이더네트 제품이 네트워크 시장에서 점차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고속 이더네트 방식을 도입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10Mbps급 10베이스T 이더네트 기술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성능도 10배 이상 개선된다.특히향후 네트워크시스템을 주도할 ATM으로 손쉽게 확장할수 있으며 워크 그룹단위의 서버등과 손쉽게 연결할수도 있다.
ATM을 곧바로 도입할수 없는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고속 이더네트 제품의 시장 전망이 결코 밝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ATM 제품이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고속 이더네트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ATM의 물결에 밀려 점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게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고속 이더네트 제품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장점 때문에 향후 2∼5년간은 고속 이더네트 시스템이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것이라는게 업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