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PC시장 동향 분석

올해 PC시장이 출발부터 불안하다.

1월부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PC 판매가 기대만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잠정집계한 지난 1.4분기중 PC판매량은 약 47만대. 전년같은기간에 비해 8% 정도 신장한 수치다. 그러나 이것은 올해 전체 PC시장규모가 2백10만대에 달해 사상 처음 2백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업계의 목표와는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 올해 2백만대의 PC가 판매되기 위해서는 매 분기마다 50만대 이상이판매돼야 하고 전년대비 성장율 또한 20% 이상이 돼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2백만대의 PC 판매가 너무 무리한 목표가 아냐는 이야기도 벌써부터 흘러나오고는 있다.

그러나 연중 최대성수기인 연말시장이 예년과 같은 호황국면에 접어든다면1.4분기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2백만대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해의 경우 윈도95 출시로 실구매자들이 대기수요로 몰리면서 연말시장이 오히려 불황기에 접어들었지만 올해에는 별다른 악재가없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1.4분기 PC 판매가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연말의 PC시장의 무기력증이 올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 메이커들은올 초 PC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격할인행사와 잇따른 신제품출시 등으로 시장상황의 반전을 모색했으나 기대에는 못미쳤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모두 1.4분기 동안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평균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섞되고있다.

1.4분기 동안 삼성전자는 14만대, 삼보컴퓨터는 10만대 규모의 PC를 판매했다고 각각 밝히고 있다.

이에반해 그동안 PC시장에서 선두업체들의 위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와 현대전자 등은 1.4분기동안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있다.

실제 1.4분기 PC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중의 하나가 LG전자와현대전자의 부상.

LG전자의 경우 사상 처음 월 2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4만여대를 판매, 그동안 양강구도의 국내 PC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내실 위주의 PC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전자도 매월 67천대씩 꾸준한 판매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통신도 노트북PC가 월 평균 1천5백대에서 2천대씩 판매된 것을 포함해 1.4분기동안 약 2만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체 PC시장에서 노트북PC시장은 선두업체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만대를 상회하는 등 시장을 완전주도하며 2만5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대우통신과 삼보컴퓨터가 각각 월 평균 2천대씩, 총 6천여대의 노트북PC를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들어 새로 이 시장에 뛰어든 현대전자도 노트북PC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점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어 2.4분기들어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5대메이커 외에 나머지 용산조립상가 및 외산업체들의 경우는 전체PC시장에서 3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의 33%에 비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