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경에 있는 FM재팬(J-WAVE)방송국이 노무라종합연구소와 공동으로일반 FM라디오방송과 동시에 제공되는 인터네트 라디오방송을 올해 7월께부터 실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FM재팬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실험방송을 실시했다.
인터네트를 통한 FM방송의 목적에 대해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에 J-WAVE를 알리고 싶기 때문이며, 이를 계기로 인터네트를 제2의 음성방송미디어로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FM재팬은인터네트 라디오방송에 미국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사의 실시간 음성방송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청취자는 리얼 오디오 플레이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버에 파일을 접속하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방송체계를 살펴보면 우선 FM재팬이 송신한 FM방송프로그램을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수신해 컴퓨터를 통해 리얼오디오형식의 파일로 변환한다. 이를 전용회선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노무라증권연구소의 서버에 전송해 방송된다.
이달초 5일간에 걸친 실험결과 FM방송과의 시간차는 약 10초 정도로 거의동시방송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실험방송에서는 서버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회선수를 최대 40명 정도로 제한했는데 약 30명 정도의 청취자들이 접속했다.
FM재팬은 늦어도 올 7월께까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정규방송을 실시한다는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FM재팬은 방송프로그램에 일본음악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아직 음악저작권문제가 해결되지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저작권협회는 현재 인터네트의 음악저작권에 관한 대책을 검토중이나결론이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M재팬은 최근 이 방송 저작권문제와 관련해 미국 작곡작사가출판사협회(ASCAP)와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FM재팬은 미국 내에 설치되어 있는 서비를사용해 인터네트방송을 실시한다는 조건으로 ASCAP가 관리하는 음악저작물을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방송중에 사용하는 CM의 저작권문제가 또다른 걸림돌이다. 인터네트를 통해 CM을 방송하기 위해서는 제작자 및 출연자와의 계약내용을 모두변경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CM과 관련한 표준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이때문에 인터네트를 통해 방송되는 모든 CM은 인터네트용으로 다시 제작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네트방송의 경우 수신범위가 전세계로 확대되므로 CM제작에는어려움이 있겠지만 지역적으로는 광범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