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BM, 메인프레임사업 "휘파람"..작년 60%증가

최근들어 미국 IBM이 메인프레임사업의 호조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다운사이징 열기에 밀려 컴퓨터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날 것으로만 보였고 IBM 내부에서도 이 회사의 적자에 대한 원성을 한몸에받아야했던 메인프레임이 최근 착실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판매도계속 급증,지난해에는 전년비 60%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고그중 4.4분기에만도 8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불과 2년전만 해도 IBM은 자체적으로 메인프레임의 판매가 앞으로 절반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으며 루이스 거스너회장은 IBM의 최대 실책이기업들의 다운사이징 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자인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1년전에 와서는 이 시장에 대해 그는 『사실 메인프레임이 성장산업이 된다고는 확신하지 못한다.그러나 결코 죽지는 않았다』며 신중한낙관론을 펴면서 그 존재를 새롭게 평가하더니 마침내 최근 들어서는 방향을급선회,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며 메인프레임의 「컴백」을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즉 기업의 네트워크 구축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서버로서 메인프레임의역할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IBM의 메인프레임에 대한 이러한 열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IBM의 사업과 이 시장에 대해 여전히 어두운 전망을 가지고 있다.

먼저 시장조사업체인 페인웨버社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IBM의 메인프레임판매호조는 인정하면서도 이 시장이 점차 침체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IBM이 이러한 호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시장전문가들은 IBM이 메인프레임에서 거둬 들이는 수익비중이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즉 실제로 지난해 판매대수에 있어서는 60%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매출면에서는 5%증가에 그쳐 외형 성장에 비해 그다지 큰 돈은 벌지 못했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몇년간 메인프레임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이 IBM의 선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IBM의 판매급증이 기업들의 컴퓨팅환경과 맞물려 일종의 행운이 따랐던점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자사와 시스템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전산화 과정의 기종교체 시기가 이름에 따라 일시적인 수요증가 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IBM의 메인프레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점차 없어져 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운드뷰 파이낸셜 그룹의 게리 헬밍전문가는 IBM의메인프레임 판매증가율이 지난해 80%에서 올해는 35%로 격감하고 실질적인매출도 15%정도 감소한 6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이어 내년에는 증가율이 2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은 여전히 메인프레임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걸고 있다.저가 기술을 채용,시스템 제조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한편 기업의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엔터프라이즈 서버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고객발굴에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IBM 내부적으로도 여전히 올해 메인프레임경기의 호황이 계속될지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이들 시스템의 수요는 대부분 기존 고객에 의한 것들이고 새로운 고객층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히타치 데이터시스템즈가 IBM칩을 채용한 저가 메인프레임을조만간 내놓을 예정이어서 IBM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도 메인프레임부문의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의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