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전문강사 L씨의 하루는 요즘 피곤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문의와 똑같은 질문들 그리고 연이은 강연 스케줄.
인터네트 교육이 전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최근들어 인터네트 교사들이한결같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L씨는 최근의 인터네트 교육 붐에 대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토로했다.
『언론사의 주도로 일반인을 비롯 학생들의 인터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교육은 어쩐지 「속빈강정」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작년만하더라도 PC통신을 할 줄 알고 컴퓨터를 상당기간 사용했던 사람들이 인터네트교육을 받으려고 했지만 최근들어서는 PC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강좌에 참여하는 추세입니다. 한 번은 교육장에서 마우스를 보고 신기하듯이 쳐다보는 한 수강생을 보고 기가 막힌 적도 있습니다.』
현재의 PC환경에서 전화접속으로 인터네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윈도 운용체계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PC통신의 경험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는데이러한 기초지식도 없이 무작정 인터네트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얘기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강의의 질도 떨어져 PC통신에 대한 기본적인 조작법을설명하다가 강의를 마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한다.
『교재를 참조한다고 하더라도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금방 어려움에 부딪쳐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PC와 PC통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없이 3∼4시간 정도의 강의로 인터네트에 접속하기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네트는 잘 쓰면 정보박사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쓰면 안 쓰느니만못하는 쓰레기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 정보화도 인터네트 이전에 기본적인 PC조작법과 PC통신의 사용법 등을 먼저 가르치고 어느 정도의 기반이올라선 후에 인터네트에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입니다.』 L씨의지적이다.
물론 PC의 기초부터 인터네트까지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30만∼40만원 가량의 수강료를내야 하고 교육장이 협소해 수용인원에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설교육기관보다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이무엇보다 시급하다는게 L씨의 주장이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