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 아날로그 이동전화용 주파수가 사실상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당기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려면 신청 후 한달에서 두달가량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동통신(대표 서정옥)은 다음달 2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아날로그 신규 가입에 대해 올하반기까지 한시적으로 「가입 예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이통의 이번 사전 예약제 도입은 이달말 현재 서울지역 가입자가 70만경기 인천 지역이 41만명 등 수도권 가입자가 수용 한계인 1백1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더 이상 가입자를 늘릴 경우 통화불통 등 심각한 통화 장애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한국이동통신은 기존의 통화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하루당 가입자수를 제한, 선착순으로 가입자를 받을 계획이다.
올들어 한국이동통신에 접수된 이동전화 신규 가입 신청은 하루 평균 2천5백~3천명 수준이며 디지털 신규 가입자는 하루 5백명 정도다.
서정옥 한국이동통신 사장은 이와관련 『현재의 아날로그 서비스와 디지털가입자, 가입 해지자 및 디지털 전환자 등의 추이를 고려할 때 하루 평균 5백명정도의 아날로그 신규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가입 적체는 하루 2천명에서 2천5백명, 한달 평균 6만~7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이동통신은 『디지털 이동전화로의 전환 속도를 감안할 경우, 오는 8월경이면 아날로그 서비스 가입이 예전대로 정상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수도권 지역의 아날로그 이동전화용 주파수가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한국이동통신이 수도권 지역에 아날로그 이동전화 신규 가입 예약제를 시행키로 한 것은 시설 확장이나 기지국 최적화 작업등 기술적인 방법으로는더 이상 가입자를 늘려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주파수 부족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돼왔던 왔던 사실이다.
특히 지난 2월 이동전화 설비기가 폐지되는 등가입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아날로그 가입자가 급증, 통화 품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가입자들의 불만이한국이동통신측에 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가입 제한 조치를 앞당기게 된 또하나의 이유는 광화문, 영동, 여의도등 인구 밀집지역에 한정돼 있던 통화 불량 견상이 외곽 지역으로 빠르게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한국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동전화 폭주현상이 도심지역이 아닌 도봉구 등 상대적으로 통회량 발생이 적은 지역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이번 신규 가입 제한 조치는 이른바 이동전화 통화 대란을 막기 위한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규 가입 제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언제쯤 해제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한국이통측은 아날로그 네트워크의 추가적인 최적화 작업이 이루어지고 디지털 서비스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경우 7~8월경이면 정상을 찾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점과 △디지털 전환시 70만~80만원에 이르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아날로그 가입 추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날로그 주파수 부족을 쉽게 해결할 것으로 낙관할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수도권 지역의 신규 가입 제한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가입 제한을받지 않는 지방에서 가입한 후 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하는 위장 가입자를 막을 방안이 거의 없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여 할 부분이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