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인터네트그래픽 記述언어의 차기표준인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 2.0의 사양이 곧 결정된다.올 7월 결정되는 기술언어의 차기표준으로는 현재 미국의 실리콘 그래픽스와 월드메이커社, 일본 소니 등이공동제안한 「무빙 월드」의 채택이 가장 유력하다.<편집자>
3차원 인터네트 그래픽 표준경쟁에서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社(SGI)가 마이크로소프트(MS)社를 누르고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VRML 2.0의 표준사양을 심의중인 VAG(VRML Architecture Group)는 지난 3월말 버젼2.0의 최종 사양안을 정리했다.
VAG는 VRML2.0 표준사양과 관련 지난 1일부터 사양안 모집을 시작했다. VAG는 지난 2월 2일 까지 접수된 총 6건의 사양을 검토해 오는 7월경 VRML 2.0의 최종사양을 결정, 표준화할 예정이다. VAG는 이 6건의 내용을 WWW서버를통해 공개하고 기술자 등에 투표를 의뢰했다.
6건 가운데 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무빙월드」라는 사양안이었다. 무빙월드는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와 월드메이커, 일본 소니社 등 3社가지난해 12월 공동발표한 것으로, VAG는 무빙월드의 내용을 골격으로 다른 안들의 우수한 부분을 첨가해 최종사양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빙월드를 지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올해 2월현재 美마이크로미디어·네트스캐이프·스마트밸리社 등 56개社가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게다가무빙월드와 다른 안을 제출한 미국 애플과 독일 GMD社도 무빙월드 쪽으로 돌아섰다.
VRML 2.0 사양으로 「아웃 오브 디스 월드」를 제안한 애플은 지난 3월 7일 네트스캐이프및 SGI와 공동으로 「아웃 오브 디스월드」에 사용한 3차원그래픽 데이터형식 「3DMF(3D Metafile Format」기술을 무빙월드에 결합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현행 VRML 1.0을 사용할 경우와 비교, 3차원데이터의파일크기를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다.
「다이나믹월드」를 제안한 GMD社도 무빙월드를 지원키로 방침을 굳혔다.
GMD측은 『VRML2.0사양은 무빙월드가 적합하다고 판단,이 제안에 준거,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美MS는 자사가 제안한 액티브VRML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며 다른 대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VAG에 접수된 6건의 사양안을 분석하면 크게 2가지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현행 VRML1.0의 언어사양을 답습하면서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이고, 또 다른하나는 VRML1.0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무빙월드는 VRML1.0을 답습하는 안이다. 이 안은 가상공간에서 3차원 물체를 정의하는 노드의 종류를 VRML1.0보다 크게 늘리는 방법으로 기능을 확장한다.
예를 들어 물체의 동작을 記述하기 위해 「스크립트 노드」를 설치한다.
이를 이용하면 「하늘을 날으는 새」나 「다가가면 자동적으로 열리는 문」등을 가상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또 「디렉티드사운드 노드」를 새로 설치하여 음성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이용 「다가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는 분수」 등의 記述이 가능하다.
행동을 記述한 스크립트를 기동시키는 것은 「센서 노드」이다. 「센서 노드」는 사용자의 마우스 클릭을 인식하는 센서, 물체간 충돌을 느끼는 센서,미리 설정한 시각이 되면 스크립트를 기동시키는 센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VAG는 최종사양안과 관련, 무빙월드를 중심으로 모든 안을 융합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무빙월드를 지지키로 한 애플과 GMD社의 제안은 융합이 가능한것으로판명됐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 VRML」, 선 마이크로시스템의「홀로웹」, 일본 IBM의 「Reactive 비주얼 엔바이런먼트」 등 남은 3개 안이다.
무빙월드는 행동을 記述하는 스크립트언어를 한정하지 않는다. 이는 액티브VRML에 사용하는 關數型언어이건 홀로웹에서 사용하는 물체지향언어이건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빙월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선社이 제안한 안도 융합할 수 있다』고 VRML개발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본IBM은 사양안 융합에 대해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IBM안 개요를 살펴본 결과 무빙월드와의 융합은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아니다』라고 VRML관계자들은 말한다.
지난해 초 시점까지만 해도 VRML 2.0에는 「멀티유저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었다. 「멀티유저기능」은 한개 가상공간에 복수 사용자의 분신끼리 대화하는 기능인데, 이에 대한 표준화는 일단 뒤로 연기됐다.
VRML관계자는 이 기능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조금 더 보완하는 편이 나을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연기이유를 밝혔으나 후지쯔, 소니, 월드社등은 이미 VRML을 이용한 대화서비스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VAG는 VRML2.0사양에 「멀티유저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있을 것」이라는 문구를 넣음으로서 가까운 시일내에 이를 표준화하겠다는뜻을 나타냈다.
<심규호 기자>